美현상금 140억 걸렸던 시리아 대통령, 곧 역사적 백악관 방문

알샤라, 10일쯤 방문 예상…"역사적인 방문 통해 제재 해제·전후 재건 등 여러 현안 논의"
알카에다 활동하다 절연 후 지난해 말 아사드 정권 축출…美주도 IS와의 전쟁 합류할 듯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11월 초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리아 재건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알샤라 대통령이 11월 초 방미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알샤이바니 장관은 "틀림없는 역사적 방문이다. 제재 해제를 비롯한 여러 사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우리는 양국 간에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톰 배럭 미국 시리아 특사(겸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는 알샤라 대통령의 방문이 오는 10일쯤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배럭 특사는 백악관츨 방문하는 알샤라 대통령이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88개국의 연합체에 가입하는 데 서명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역대 시리아 대통령은 워싱턴을 공식 방문한 적이 없다.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 9월 뉴욕을 방문해 시리아 대통령으로서는 58년 만에 유엔 총회에서 연설했으나 워싱턴은 방문하지 않았다.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자 테러 단체인 알카에다에 가입하고 이라크에서 활동하다 2005년 체포돼 이라크 내의 미군 감옥에 갇혔다.

지난 2011년 풀려난 그는 시리아의 알카에다 지부를 세웠다. 2012년에는 알누스라 전선을 형성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에 대항하다가 지난 2016년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단절했다. 이듬해 다른 단체들과 연합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결성했다.

미국은 2018년 과거 알카에다와 연계됐다는 이유로 HTS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알샤라에 대해서도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HTS가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자 미국은 현상금을 해제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던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임시대통령에 오른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대부분 해제하고 HTS에 대한 테러 조직 지정도 해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알샤라 대통령의 방미가 "한때 테러리스트로 지목돼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던 전직 반군 지도자의 변신을 보여주는 또 다른 단계"라며 "이제 알샤라와 그의 정부는 미국과 수십개 국가가 함께하는 테러단체와의 전투에 합류할 생각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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