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할로윈”… 시애틀, 주말까지 최대 4인치 폭우 예보

기상청 “31일 밤부터 강수 시작… 일요일쯤 소강 상태”

 

올해 시애틀의 할로윈 나이트(31일)에는 우산이 필수 아이템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31일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주말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NWS 기상학자 케일라 마주르키에비츠는 “이번 비는 ‘대기천(atmospheric river)’ 형태의 강한 습기띠가 태평양에서 유입되며 올림픽산맥과 캐스케이드산맥 지역에 2~4인치, 내륙 지역에는 1~2인치의 비를 뿌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 주말처럼 강풍이 불 정도는 아니며, 약한 돌풍이 동반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30일까지는 비교적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금요일 밤부터 강수 확률이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비는 토요일까지 지속되다가 일요일쯤 소강 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주말 시애틀 일대는 강풍으로 인해 25만4,000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이번 주말에는 그 정도의 피해가 예상되지는 않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짧은 정전이나 낙엽으로 인한 배수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당국은 경고했다.

시민들은 이에 따라 우비나 방수 의류를 준비해 할로윈 복장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기상청은 “젖으면 망가질 수 있는 의상이나 전자 장식은 피하는 게 좋다”며 “아이들과 야외 활동 시에는 미끄러운 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할로윈 데이를 맞아 시내 곳곳에서는 퍼레이드, 파티, 트릭오어트릿(Trick-or-Treat) 행사가 예정돼 있지만, 대부분 실내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거리 행사를 계획한 일부 지역사회 단체들은 비상시를 대비해 임시 실내 행사장을 준비 중이다.

이번 주말까지 내리는 비는 북서부 전역의 10월 강수량을 예년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 지역은 이미 10월 중순 이후 4인치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주말 비가 더해질 경우 올가을 누적 강수량은 최근 5년 평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마주르키에비츠는 “비가 그친 뒤 일요일 오후에는 하늘이 맑아지며 월요일부터는 비교적 안정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시민들은 잠시 비를 피해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올 할로윈의 필수 복장은 코트와 우산, 그리고 여분의 양말이 될 전망이다. 젖은 의상을 말리며 주말을 맞는 시애틀의 풍경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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