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으로 워싱턴주 서부지역 25만여 가구 정전…서부 전역 초속 30m 돌풍

태평양발 폭풍 시애틀 상륙…로이 지역서 나무 넘어져 30대 남성 사망


태평양에서 몰아친 강풍이 워싱턴주 전역을 강타하며 25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는 등 주말 밤 큰 혼란이 빚어졌다.

기상청(NWS)은 25일 오후 그레이스 하버 지역의 풍속 예보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하며 ‘강풍경보(Wind Warning)’ 를 발령했다. 현지에는 시속 50~65마일의 강풍이 지속적으로 불었으며, 호퀴엠 공항에서는 시속 77마일, 웨스트포트에서는 71마일의 돌풍이 기록됐다. 웨스트포트 도심을 비추던 라이브 카메라가 바람에 흔들리는 깃대와 함께 끊기면서 폭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날 밤 11시 기준 퓨짓사운드에너지(PSE) 는 16만5,000여 고객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으며, 주로 피어스와 서스턴 카운티에 집중됐다. 

시애틀 시티라이트도 약 3만4,000가구가 정전됐다고 보고했고, 그레이스 하버 공공전력청 2만6,000가구, 스노호미시 카운티 PUD 1만8,000가구, 메이슨 카운티 5,000가구, 타코마 지역 4,000가구가 추가 피해를 입었다.

이번 폭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로이(Roy) 인근 맥케나 공원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 중 나무가 쓰러지며 31세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타코마 내로우 브리지에서는 시속 60마일의 돌풍이, 시택공항에서는 시속 43마일의 바람이 측정됐다. 시애틀은 이날 밤 최대 37마일의 돌풍과 함께 0.1~0.25인치의 비가 예보되었으며, 강풍주의보는 26일 새벽까지 유지됐다. 

기상청은 “밴, 트럭 등 대형 차량 운전자는 강풍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워싱턴 서부 전역에서 바람에 쓰러진 가로수와 신호등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시애틀의 일요일 최고기온은 51도에 달하며 이번 비바람은 월요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시택공항에서는 25일 하루 동안 약 1.25인치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주 당국은 정전 복구가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낙하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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