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똥 테러, 왜 내 차만 당할까?"…새가 좋아하는 갈색, OO차가 공략 대상

미국 차량업체 조사 결과, 램 트럭도 1순위 표적

"왜 내 차만 맞는 걸까?" 자동차를 아끼는 운전자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질문이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 새들이 일부 차를 골라 '테러'를 감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웃픈' 사실이 밝혀졌다. 즉, 차 색상과 브랜드에 따라 내 차가 새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차량·차고 전문업체 '앨런스 팩토리 아울렛'은 미국 차 소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새 배설물로 차량이 더러워진 경험'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갈색 차와 램(Ram) 트럭이 새들의 '1순위 표적'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빨간색과 검은색 차량이 뒤를 이었다. 반면 흰색·은색·회색 차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관계자는 "새들은 인간보다 넓은 색 영역, 특히 자외선(UV)까지 인식할 수 있다"며 "일부 색상은 새 눈에 더 선명하게 보이고 자극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설물 피해가 집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포스트 갈무리) (뉴욕포스트 갈무리)

또 반짝이는 차체나 사이드미러에 새의 모습이 비치면, 번식기 새들이 이를 경쟁 상대라고 착각해 공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차 주변에 오래 머물며 자신의 흔적을 남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브랜드별 조사에서는 램, 지프(Jeep), 쉐보레(Chevrolet) 순으로 피해가 많았고, 닛산(Nissan), 닷지(Dodge), 기아(Kia), 테슬라, 아우디, 포드, 스바루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아무래도 픽업트럭처럼 차체가 넓은 차일수록 배설물 노출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사 응답자의 4명 중 1명은 매년 약 500달러(약 71만 원)를 세차나 수리비로 쓰고 있으며, 10명 중 1명은 실제 새들의 배설물로 인해 도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업체 측은 새똥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능하면 천장이 덮인 주차 공간을 이용하고 장기간 야외에 주차해야 할 경우 차량 커버를 사용하거나, 새가 둥지를 틀 가능성이 있는 나무, 전선, 돌출부 아래 주차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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