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골다공증, 이런 습관만 바꿔도 평생 곧은 허리 지킨다

35세부터 골량 서서히 감소…환자 94% 여성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 남성 21.5%, 여성 14.6%…정기검진 필수

 

평소 손목과 허리에 피로를 느껴온 68세 여성 김 모 씨는 최근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계단 1층이었지만 발목에 극심한 통증이 있었고 퉁퉁 부어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였다. 힘겹게 병원에 도착한 김 씨는 골절과 함께 검진을 통해 골다공증을 진단받았다.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지난해 환자 132만 6000여명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줄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전신 질환이다. 김 씨처럼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골다공증 원인과 증상, 예방·치료법을 살펴본다.

뼈는 우리 몸을 받쳐주는 기둥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골량(뼈의 양)은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되고 30대 초까지 증가하며 35세부터 골량이 서서히 감소한다. 오래된 뼈를 부수는 과정(골 흡수)과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과정(골 형성)인 재형성 과정이 꾸준히 일어나는데, 이 두 과정의 균형이 깨지면 뼈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뼈에 작은 구멍이 증가하며 뼈가 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20년 105만 4892명에서 지난해 132만 6174명으로 늘었다. 환자의 약 94%가 여성이다. 폐경 전후로 뼈를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이 빠른 속도로 줄면서 골밀도가 낮아지고 골다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60대 이상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골절 합병증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여성 환자 비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여성 발병률이 훨씬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모든 여성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며 "여성은 젊었을 때부터 남성보다 뼈가 약한 편이며, 폐경 후 3~5년 동안 골밀도의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폐경 이후 여성 2명 중 1명은 골다공증에 해당한다.

환자 10명 중 9명은 여성이지만 남성에서 사망률 더 높아

남성은 여성보다 골다공증에 대한 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남성에게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면 사망률과 재골절 발생률이 여성보다도 현저히 높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남성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골다공증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질환'이라 불리기도 한다. 전조 증상으로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화와 관계없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칼슘의 흡수 장애, 비타민 D 결핍, 운동 부족, 과음 및 유전 등이 있다. 골다공증은 유전적 요인이 약 50~80%다. 70세 이상 남성, 45세 이전에 폐경이 된 여성, 음주 및 흡연을 과도하게 하는 이들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방청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의 가장 무서운 점은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라며 "특히 고령 환자에게서는 가벼운 충격이나 단순한 기침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 검진과 예방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절 시 사망률 남성 21%, 여성 14% '치명'

골절은 가장 흔하고 심각한 합병증이며 삶의 질과 생존율까지 위협한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전신적으로 뼈의 강도가 감소해 전혀 충격 없이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절은 어느 뼈에나 생길 수 있으나 주로 척추와 고관절의 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흔하다. 넘어질 때 땅에 팔을 짚으면서 손목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많다. 대한골대사학회의 조사 결과,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이 남성 21.5% 여성 14.6%인 만큼 치명적이다.

많은 환자는 무릎이나 허리 통증을 골다공증 증상으로 착각하는 일도 많다. 하지만 이것은 퇴행성 관절염 등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으며 관절 통증과 골다공증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진단은 골밀도 검사로 진행되며 단순 방사선 촬영만으로는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을 통해 객관적인 수치를 확인한다.

치료 꾸준히 받아야 효과 유지…중단 시 골밀도 다시 감소

치료는 약물치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뼈 흡수를 억제하거나 뼈 생성을 촉진하는 약제를 사용해 골밀도를 유지하고 골절 위험을 낮춘다.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골절 여부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이뤄진다. 최근에는 경구제, 주사제, 장기 지속형 제제 등 다양한 방식이 있어 환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치료는 꾸준히 이어져야 효과가 유지되고 중단하면 골밀도가 다시 감소할 수 있어 지속적인 치료가 필수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가 기본이다. 칼슘과 비타민 D 섭취는 뼈 건강을 위해 필수다. 칼슘은 우유, 치즈, 요구르트같은 유제품과 멸치, 뱅어포 등 뼈째 먹는 생선에 풍부하다.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 합성되지만 실내 생활이 많은 경우 부족해지기 쉬워 보충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권장 섭취량은 성인 기준 칼슘 800~1000㎎, 비타민 D 800IU 이상이다.

운동도 빠뜨릴 수 없다. 걷기, 계단 오르기 등 체중 부하 운동과 스쿼트, 팔굽혀펴기 등 근력운동은 뼈와 근육을 동시에 강화해 골절 위험을 낮춘다. 갑작스럽게 무리하면 부상 위험이 있어 개인의 체력과 관절 상태를 고려해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고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 가정에서는 조명을 밝게 유지하고 욕실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를 설치하는 게 도움이 된다. 느슨한 카펫과 문턱 등을 정리하고 미끄러운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골절 경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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