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첫 동성결혼 주인공 피티 피터슨 별세
- 25-10-19
한국 전쟁에 참전한 베테랑, 향년 98세로 하늘나라로 떠나
“사랑은 나이도 두려움도 넘어선다”…시애틀 시민 애도 물결
워싱턴주에서 첫 동성결혼 허가증을 받은 주인공 피티 피터슨(Pete-e Petersen, 사진 오른쪽)이 향년 9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5일 생일을 하루 앞두고 시애틀 근교 쇼어라인 요양시설에서 자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77세의 동반자 제인 애벗 라이티(Jane Abbott Lighty)와 함께 2012년 12월 6일 자정 직전, 워싱턴주 역사상 첫 동성 결혼 허가증을 받은 인물로 기록됐다. 당시 킹카운티청사 앞에 200쌍이 줄을 서 있었고, 가장 앞줄에 선 두 사람은 35년간의 기다림 끝에 닫힌 문을 열었다.
피터슨의 추모식은 오는 26일 오후 3시, 벨뷰 제일연합교회(First Congregational Church)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피터슨과 라이티는 1977년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처음 만나 단 한 번의 저녁식사 후 서로에게 반했고, 2주 만에 함께 살기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간호 행정가로 일하며 커리어를 쌓았고, 피터슨은 한국전쟁 시기 공군 간호장교로 복무한 베테랑이었다. 그들은 한동안 사회적 편견 속에서 관계를 숨겨야 했지만, 1990년대 말 용기 있게 커밍아웃하며 워싱턴주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두 사람은 시애틀로 이주한 뒤 지역사회와 음악을 통해 공동체를 세웠다. 피터슨은 ‘시애틀 여성합창단(Seattle Women’s Chorus)’ 창단을 주도하며 성소수자 여성들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이후 남성합창단 공연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그들의 따뜻한 미소와 포용력은 많은 이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도 된다”는 희망을 전했다.
2005년에는 다큐멘터리 <인로즈 앤 아웃로즈(Inlaws & Outlaws)>에 출연해 자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공개했고, 2012년 워싱턴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TV 광고에 출연해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당시 약 53%의 찬성으로 법안이 통과되자, 두 사람은 같은 해 12월 9일 베나로야홀에서 열린 시애틀 남성합창단 공연 중 무대 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모두 치매를 앓게 되었지만, 늘 나란히 손을 맞잡고 앉아 서로를 바라봤다고 지인들은 회상했다. 오랜 친구 데보라 베르츠는 “그들은 두려움 없이 세상을 바꿨고, 그 용기가 다른 사람들의 삶까지 바꾸었다”고 말했다.
피터슨의 공적은 단순히 동성결혼의 상징을 넘어 인간 존엄과 사랑의 보편적 가치로 기억된다. 시애틀 시민들은 “그들이 보여준 사랑의 형태가 결국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만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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