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전쟁 해결" 트럼프, 노벨평화상 결국 허탕…못 받는 이유는

가자 휴전 중재에 내심 기대했지만…베네수 야권 지도자 마차도 수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시도가 올해도 허탕으로 돌아갔다. '8개 전쟁'을 해결했다는 그의 끈질긴 주장에도 노벨위원회는 끝내 트럼프를 쳐다보지 않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독재 정권에 맞서 온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2025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피스 메이커'(peacemaker·평화 중재자)로 칭하며 노벨평화상을 노려 왔지만 그의 논쟁적인 정치 행보 탓에 수상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평화 합의를 중재한 뒤 내심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올해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는 "역사상 9개월 만에 여덟 번의 전쟁을 해결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말 안타깝다. 난 자격이 있지만 그들은 절대 주지 않을 것" 등의 말을 공개적으로 쏟아냈다.

타임지는 "트럼프는 외교계 최고의 메달에 목말라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평화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뉴스를 장악하자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테레사 수녀, 달라이 라마, 넬슨 만델라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레프는 "트럼프의 국정 운영 이력이 수상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일방주의와 대외 원조 삭감, 미국 내 다양성 폐기 정책은 노벨위원회가 중시하는 정치적 독립성과 다자주의와 대치된다.

이날 오슬로의 노벨평화센터 앞에서 수상자 발표를 지켜보던 인파에선 안도감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 행인은 "오렌지색 남자(트럼프)가 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노벨평화상은 진즉 정해져 있었다는 추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1월 20일 백악관에 복귀했다.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1월 31일 마감이고 매달 회의를 거쳐 보통 8~9월 결정된다.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노벨위 사무국장은 "이번은 주로 2024년과 이전 연도의 업적에 주는 상으로, 최근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의 업적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노르웨이 NRP 방송에 말했다.

친트럼프 성향의 미국 폭스뉴스는 "트럼프의 내년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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