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애틀시 직원들은 1주일에 이틀만 출근한다

시애틀시, 노조와 근무조건 합의해

노조 “계약 언어 지켜낸 결과”…

시 당국 “기존 관행과 차이 없다”


시애틀시와 최대 공무원 노조 PROTEC17이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면서 일부 시 직원들이 1주일에 이틀만 사무실에 출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번 합의는 지난 1월 노조가 제기한 공식 불만(grievance)에서 비롯된 것으로, 시 당국이 직원들에게 ‘하루 8시간 근무’를 요구한 것이 기존 계약 언어와 상충한다는 지적이었다. 계약에는 “4시간 근무가 출근일에 해당한다”는 조항만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합의에 따라 직원들은 관리자의 승인을 받을 경우, 두 번의 4시간 근무 블록을 연속으로 쌓아 하루 8시간을 채우는 방식으로 주 2일 출근만으로도 시 정책이 요구하는 ‘주 3일 출근’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시 당국은 기존에도 관리자의 재량으로 유연한 근무 조율이 가능했다며 이번 합의가 큰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이번 합의로 해당 언어가 처음으로 명확히 규정된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브루스 해럴 시장은 지난해 여름, 킹카운티와 사운드 트랜짓과 발맞춰 시 직원들의 대면 근무 확대를 공식화했다. 이는 협업 강화와 사무실 문화 회복을 명분으로 내세웠고, 침체된 도심 상권 회복을 기대하던 상공계의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PROTEC17 소속 직원들은 이 조치에 불만을 표했고, 결국 해럴 시장의 경쟁자인 케이티 윌슨을 지지하는 배경이 되었다.

노조 대표 스티븐 프레이는 “이번 합의가 시 전체를 뒤흔드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장거리 통근자들에게는 주 1일 출근을 줄이는 실질적 이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직원들은 이미 승인을 받았지만, 다른 직원들은 거절당했다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프레이는 “도시노동자로서 우리는 계약 언어를 지킬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럴 시장실 대변인 제이미 하우슨은 “이번 합의는 기존 관행을 명문화한 것일 뿐 실질적인 변화는 없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합의는 계약 조항 해석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는 성격에 가깝지만, 시 직원들의 출근 방식에 작은 유연성을 더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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