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가 무너진다"…스위스 빙하, 1년 만에 3% 녹아

역대 네 번째 규모…2015년 이후 전체 빙하의 25% 사라져

금세기 말까지 대부분 빙하 사라질 수도


스위스 빙하가 지난 12개월 동안 역대 네 번째로 가장 많이 녹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빙하 모니터링 네트워크(GLAMOS)와 스위스 빙권관측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 알프스 북동부 지역을 포함해 적은 강설량과 지난 6월 폭염으로 인해 전체 빙하의 3%가 사라졌다.

특히 스위스 북동부의 실브레타 빙하를 비롯해 올해 해발 3000미터 이하의 스위스 빙하의 손실이 컸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5.9%와 4.4%가 줄어들었다.

마티아스 후스 GLAMOS 이사는 보고서는 10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를 기준으로 작성된다며 "이건 정말 큰 수치"라고 경고했다.

후스는 스위스 알프스 남동부 발레주의 론 빙하 지대를 방문했다. 론 빙하는 빙하기 유럽 최대 빙하였으나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올해에만 그 두께가 평균 약 1.5미터가 줄어들었다.

후스는 2015년 이후 스위스 전체 빙하의 4분의 1이 사라졌다며 역대 최악의 10년이었다고 말했다.

GLAMOS는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스위스에서 약 100개의 빙하가 사라졌으며 대부분이 금세기 말까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후스는 빙하가 줄어들 경우 지난 5월 발레주의 블라텐 마을을 덮친 빙하 붕괴와 같은 사고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후스는 "빙하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기후가 지금 안정되더라도 빙하는 계속 후퇴할 것"이라며 "그러나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이 향후 30년 내에 '제로'(0)로 줄어든다면 고지대의 스위스 빙하 최대 200개는 보존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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