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꼴 당할 텐데"…美, 이란 출신 이민자 100명 강제 추방

뉴욕타임스 보도…이란 관리들 "양국 물밑 논의 결과"

핵협상 갈등 와중 이례적 협력…이란 박해 피해 美 이민 추정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9일(현지시간) 이란 출신 이민자 약 100명을 전세기에 태워 이란으로 강제 추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관리들은 NYT에 이번 조처가 수개월에 걸친 미국과 이란 정부 간 물밑 논의 결과라고 밝혔다. 적대 관계인 두 나라의 이례적인 협력 사례다.

이란인들을 태운 전세기는 29일 밤 루이지애나주에서 이륙해 카타르를 경유한 뒤 30일 이란에 도착할 예정이다.

전세기에 탑승한 이란인들 중에는 수개월 동안 구금돼 있다가 자진 출국을 선택한 이들이 포함돼 있다. 대부분은 망명 신청이 거부되거나 재판도 받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추방된 이란인들의 신원과 미국 입국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들이 정치적·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이란 내부에서 박해받던 대상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이란은 정치적 반체제 인사들과 여성 인권 운동가들, 언론인들과 변호사들, 종교적 소수자들, 성소수자 공동체 구성원 등을 탄압해 왔다.

수십 년 동안 미국은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왔으며, 최근 몇 년간 이란 출신 이민자들이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해 불법 입국하는 사례가 증가했었다.

이란 관리 2명은 NYT 인터뷰에서 추방자들에는 남녀 모두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부부라고 밝혔다.

NYT는 이번 추방 조처를 "인권 상황과 무관하게 이민자를 추방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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