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시-송명희] 공작새와 짐

송명희(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공작새와 짐


내가 짐이라고 외치던 짐이 정말 짐이 되었다

나 라도 버리지 못하고 나라도 버렸다

덕분에 개가 호랑이라 우기고, 닭이 독수리라 불린다

덕분에 탐욕에 배가 불러 벽 사이에 끼인 생쥐는 

자신이 고양이를 구하다 죽는 거라고 의연하게 말한다 


공작새가 공작 정치를 하며 화려한 날개를 펼친다

진상이다, 거짓은 아니다

언제나 진실이라는 신념으로 거짓을 말하며

진실을 줄기차게 말하는 거짓말쟁이들

어쩌면 삶은, 지옥일 수도 천국일 수도 농담일 수도


신께서 우리에게 볼일이 남았다고 하셨으니

새해에는 짐 꾸러기 훌훌 내려놓고

죽음의 경험을 파는 나라가 안되었으면

딱 맞게 차가운 맥주 한 잔 마시며 기분 좋은 날 많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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