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조선, 아버지 어머니"…우크라서 사망한 북한군 손편지
- 24-12-25
우크라 특수작전군, 사살된 북한 병사 수첩 발견·해독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가 목숨을 잃은 북한군의 손 편지가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동료의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인 이 손 편지는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 땅에서 생일을 맞는…"으로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이날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됐다 우크라이나군에 사살된 북한 병사의 수중에서 수첩을 발견하고 그 안의 메모를 해독해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메모는 정경홍이 다른 군인인 송지명의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였다.
메모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투 동지인 송지명 동지가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편지에 적힌 날짜는 12월 9일로, 전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써놓고 전달하지 못했거나 초고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수첩의 다른 메모에 대한 번역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특수작전군은 메모를 공개하면서 생일 파티 대신 "다른 사람의 땅에서 돌격 소총을 들고 참호를 판다면 케이크의 양초가 우크라이나산 5.56구경 납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북한군에게 경고했다.
이미 우크라이나군은 가짜 군 신분증을 소지한 사망한 북한군 사진도 공개했다.
앞서 22일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군은 러시아가 가짜 신분증으로 북한 군인의 존재를 숨기려 하고 있다면서 이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군인 카드에는 사진과 발급기관의 도장이 모두 없고, 출생지는 전범 쇼이구(전 러시아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를 말함)의 고향인 투바 공화국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가장 흥미로운 것은 소유자의 서명이다. 한글로 되어 있어 이 병사들의 진짜 출신을 알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에는 북한군 사상자 수가 벌써 3000명을 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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