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다 치여 안면 반쪽 잃은 노인, 3D 프린터로 새 얼굴 얻었다

영국 70대 남성 "수술로 과거의 나로 되돌아가, 새 삶 시작"

 

음주 운전 사고로 얼굴 절반을 잃은 노인이 3D 프린터를 통해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29일(현지시간) 피플(People)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데이브 리처즈(75)는 3D 프린터로 제작된 인공 얼굴을 이식받고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21년 7월 데이브는 친구들과 함께 잉글랜드 서부의 한마을에서 자전거를 타다 만취 상태로 운전하던 한 남성에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가해자는 음주 운전뿐만 아니라 운전 중 휴대전화를 보며 딴짓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이브는 인터뷰를 통해 "화창한 여름날이었다. 언덕길을 오르던 중 뒤에서 차가 미친 듯이 달려왔다. 가해자가 우리를 피해 지나가려 했지만 맞은편에서 차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핸들을 틀었고, 결국 그 차가 나와 친구를 그대로 들이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고 당시 차량 밑에 깔린 채 10m 넘게 끌려가며 한쪽 얼굴과 몸 전체에 심각한 화상과 골절상을 당했다. 데이브는 "엔진과 배기구에 얼굴 한쪽면이 닿아 뜨거운 열기에 피부가 손상됐고, 얼굴의 반대쪽 차체에 짓이겨져 있었다"며 "의사들조차 뇌까지 손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고, 한쪽 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3D 프린터 이식수술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데이브 리저츠. 피플 병원에서 3D 프린터 이식수술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데이브 리저츠. 피플

 

의료진은 데이브의 신체 일부를 얼굴에 이식했지만 상처는 여전히 깊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얼굴을 최대한 복구 하기 위해 어려운 수술을 감행했지만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었다. 사고로 인해 달라진 내 얼굴을 보면서 나는 너무 작아졌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너무 두려웠다"고 떠올렸다.

그러던 중 데이브는 영국 최초의 3D 의료센터인 '노스 브리스톨 3D 메디컬 센터'의 개관에 맞춰 '안면 보형물'을 제작할 수 있었다.

병원에서 3D 프린터 이식수술을 받고 난 뒤의 데이브 리저츠. 피플 병원에서 3D 프린터 이식수술을 받고 난 뒤의 데이브 리저츠. 피플

 

복원 전문가 에이미 데이비는 "고급 플라스틱 수지로 만든 3D 프린팅 보형물은 피부에 오랫동안 이식 상태로 있어도 안전하다"며 "피부색과 질감을 실제 얼굴과 거의 동일하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브느 이곳에서 3D 기술로 만든 목 보호대도 착용했다. 그는 "목 보조기를 일주일 정도 사용했더니, 흉터도 감춰지고 얼굴 보형물을 쓰기도 한결 편해졌다"고 뿌듯해했다.

끝으로 그는 "내 모습이 점점 익숙해지고,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를 신경 쓰지 않게 됐다"며 "지금은 과거의 내 모습을 점점 찾아가고 있다. 수술 덕분에 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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