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 때문에 아들 아파"…아이티 갱단, 부두교 신자 최소 184명 학살

"노인·부두교 신자들이 나쁜 주문 보내 처벌하기로 결정"

 

갱단 폭력 사태를 겪고 있는 아이티에서 부두교 신자 학살 사건이 발생해 약 184명이 목숨을 잃었다.

CNN과 AF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총리실은 갱단이 지난 6일(현지시간) 저녁부터 7일 사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시테 솔레유 지역에서 부두교 신자들을 학살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갱단 지도자 미카노르 미카노 알테스와 그 동료들이 주도했으며, 갱단의 공격으로 노인 127명을 포함해 최소 18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아이티 국가인권보호네트워크(RNDDH)는 "6일 미카노르는 최소 60명의 노인들을 총으로 사살했다"며 "7일 그와 그의 일행은 칼을 사용해 최소 50명을 더 죽였다. 그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픈 아이는 세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평화개발위원회(CPD)는 이번 학살이 한 갱단 지도자가 자신의 아들이 부두교 신자들의 주문으로 인해 질병을 앓게됐다고 생각해 벌어졌다고 전했다. CPD는 "그는 자신의 상상 속에서 아들에게 나쁜 주문을 보낼 수 있는 노인들과 부두교 신자들을 잔인하게 처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두교는 아이티를 중심으로 믿어지고 있는 민간 신앙이다. 과거 아프리카 서부에서 서인도제도로 팔려 온 흑인 노예들이 퍼뜨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아이티에서 공식 종교로 인정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학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국제적 지원을 촉구했다.

앞서 유엔은 폭력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케냐 주도로 다국적 경찰력을 파견했지만 갱단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갱단은 포르토프랭스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아이티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약 5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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