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벌 뒷돈 스캔들 발생했을 때부터 책임지는 방법 고민해 와

후계자 지지와 관련해서는 발언 삼가…'개혁 마인드' 중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오는 9월에 열리는 집권 자민당의 총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번 총재선거(총선)에서 자민당이 변하는 것을 국민들 앞에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자민당이 바뀐 것을 보여주는 가장 알기 쉬운 첫걸음은 내가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 앞서 주위에 당내 파벌의 불법 정치자금 모금 사건과 관련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만 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 당의 총수로서 책임을 지는 방법으로 불출마를 고려해 왔다고 털어놨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개방된 선거, 그리고 자유롭고 활달한 논전이 중요하다"며 새롭게 뽑힌 리더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후계에 대한 질문에는 "불출마를 선언한 인간으로서 앞으로의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도 정치와 돈 문제, 정치 신뢰 회복 문제와 관련한 '개혁 마인드'가 후퇴하지 않는 사람이 총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일본이 직면한 난국은 정말 엄중한 상황이다. 총재선거에서는 '나야말로'라고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진검승부의 논의를 겨루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신 총재가 선출된 후에는 노사이드. 주류파, 비주류파 할 것 없이 신 총재하에 일치단결, 정책력과 실행력에 기반한 진정한 드림 팀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것을 해낼 수 있는 총재인지 아닌지 나도 확실히 보고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의 임기를 돌아보며 온 경제·외교 정책에 대해 열거한 후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며 양국의 관계 정상화를 더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