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회담 열린 김해공항 주변서 '시진핑 환영·반대' 집회

오전 일찍부터 주변 도로 통제 등 경계·보안 강화

환영집회 방해하고 경찰 폭행한 40~60대 3명 체포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미중정상회담이 30일 오전 부산 강서구 소재 김해공항(김해공군기지) 내 의전시설인 '나래마루'에서 열렸다.


이에 이날 오전 일찍부터 민군 겸용 공항인 김해공항 주변 일부 도로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주변에 비해 고도가 높은 부산김해경전철 덕두역 출입도 제한되는 등 경계와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


전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해 경북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등에 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미중정상회담에 앞서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김해공항으로 이동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적기인 에어차이나 여객기를 타고 베이징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에 내렸다.


이런 가운데 김해공항 인근에선 화교 단체의 시 주석 방한 환영 집회와 중국 당국을 규탄하는 보수 성향 단체 집회가 동시에 열리기도 했다.


화교 단체 집회 참석 인원은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등을 포함해 400명가량으로 천르뱌오 주부산 중국총영사도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외국인 등록증을 패용하고 오성홍기(중국 국기)와 태극기를 동시에 흔들며 오전 9시가 되기 전부터 시 주식의 국빈 방한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다만 집회 참가자들은 일본 등 외신의 인터뷰 요청엔 "정확한 내용을 모른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뒤 이날 오후 1시쯤 화교 단체의 환송을 받으며 전용 의전차량 '훙치 N701'을 타고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북 경주로 출발했다.


이런 가운데 화교 단체 집회 현장 부근에선 보수 성향 유튜버로 알려진 40~60대 남성 3명이 집회 방해를 시도하는가 하면,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을 향해 욕하고 주먹을 휘둘러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보수 성향 단체는 당초 이날 출국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환송'을 목적으로 경찰에 집회를 신고했다. 그러나 이 집회 참가자들은 '멸공' '윤 어게인' 등이 새겨진 의상에 대형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중국 당국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사실상 '반중' 시위를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이 마무리되는 내달 1일 이후에도 김해공항 주변의 강화된 경비 태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 관련 일정을 마친 각국 대표단과 경제인 등 가운데 일부도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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