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중단 한강버스 한 달 내 재개할까…안정화 확보 관건

정식운항 후 고장 이어져…오세훈, 직접 중단 결정 내려
'대중교통' 수단 예고한 한강버스…10월 말 운항 목표

선박건조 등을 이유로 두 차례의 연기 등 각종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18일 정식운항을 시작한 서울시 한강버스가 열흘 만에 운항을 중단했다.

서울시는 당초 추석 연휴 직후부터 급행노선을 포함해 출퇴근 시간대 버스를 증편하고 단순 '관광수단'이 아닌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었지만, '안정화'가 먼저라는 판단 하에 한 달간의 정비 기간에 들어갔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정식운항을 전격 중단했다. 같은 달 18일 정식운항을 시작한 지 열흘 만의 일이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총 7개 선착장 28.9㎞ 구간을 오가는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선박 건조 등을 이유로 두 차례나 정식운항 결정을 연기한 시는 각종 우여곡절 끝에 정식운항 날짜를 정하고 성능 점검 등을 위한 3개월간의 시범운항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운항 초기부터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운행 시작 후 사흘만인 지난달 20일 서울·경기 지역 폭우 영향으로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3300톤을 넘어서자 한강버스 운항은 이날 하루 중단됐다.

같은 달 22일에는 102호와 104호가 전기 계통 이상 문제로 운항을 중단했고, 26일에는 104호가 방향타 이상 문제로 출항 10분 만에 회항했다. 27일에는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운항이 하루 동안 중단됐다.

시는 이처럼 잦은 고장이 반복되자,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운항 중단 결정을 내렸다. 특히 이번 결정은 오세훈 시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탑승을 계획하고 운항을 기대했던 서울시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하다"며 "1~2년 하고 말 것이 아닌 이상, 한 달 정도 중단하고 충분히 안정화한 뒤 운항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람직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서울시로서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당초 한강버스는 추석 직후 급행노선을 도입하는 한편 출퇴근 시간대 노선을 증편함으로써 '대중교통'으로서의 역할 강화를 예고했다. '관광용'으로 전락했다는 일부 비난을 지울 수 있는 기회였으나 이번 운항 중단으로 당분간 이는 어려워졌다.

시는 10월 말까지 승객 없이 '무승객 시범운항'을 이어간다. 이 기간 동안 승객 없이 한강버스 일일 운항항 횟수에 맞춰 왕복 및 우회하는 등 여러 속도와 움직임을 점검한다. 잠실과 마곡 사이 왕복 7회, 하루 총 14회 진행 예정이다.

시범운항을 통해 선박별 운항 데이터를 축적하고 날씨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선체 주요 부품과 기계·전기계통 성능 최적화와 안정화도 진행한다. 또 선장과 기관장을 포함한 운항 인력의 업무 숙련도·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정비 인력은 제작사 엔지니어와 협업해 선박별 맞춤 정비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정식운항 재개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한 달은 필요하다. 하지만 무한정 할 수는 없다"며 "10월 중에는 반드시 운항을 실시한다. 현재 운항 형태로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열흘 만에 운항을 중단한 한강버스지만 운항항 재개 후 반응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서울시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한강버스를 이용한 18세 이상 승객 800명을 대상으로 현장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만족한다'는 응답률이 86.3%(690명)을 차지했다.

또 가족이나 지인에게 한강버스 탑승을 추천하겠느냐는 의향에는 88.8%가 그렇다고 답했다. 시설에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90.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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