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중앙지검 중간간부, 절반 가까이 여성…지청장도 30% 넘어

대검 46%·중앙지검 42.9%…1차장 등 주요 보직 사상 첫 여성 발탁
지청장 3곳 중 1곳 여성 '약진'…현 정부 중용에 검사장 늘어날 듯

전국 검찰청을 지휘하는 대검찰청과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여성 간부 비율이 40%를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선에서 활약하는 여성 검사들의 실력이 인정받은 데 더해 남성 검사들의 사직과 특검 파견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뉴스1이 대검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의 고검 검사급(차·부장, 부부장검사는 제외) 여성 검사는 33명으로 전체(74명)의 44.6%를 차지했다.

대검의 여성 중간 간부는 18명으로 46.2%에 달했다. 2명 중 1명이 여성인 셈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난 8월 인사에서 '금녀의 벽'으로 여겨졌던 정책기획과장, 형사부 선임연구관, 마약·조직범죄기획관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진 영향이다.

서울중앙지검은 35명 차·부장검사 가운데 15명(42.9%)이 여성 간부다. 전국 차장검사의 선임 격인 1차장검사를 포함해 2차장과 형사부 9곳 중 5곳(4~6, 8~9)이 여성 부장이다. 여성 검사 비중이 높은 여성아동범죄조사1~2부와 노동·중대재해 사건을 맡는 공공수사3부도 여성이 이끌고 있다.

전국 42개 지청장의 경우 여성이 13명(30.9%)으로 여성 검사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지청장은 중간 간부로서 기관장을 맡는 자리로, 해당 지역 검찰 사무를 총괄해 핵심 보직 중 하나로 꼽힌다.

검찰 내 기획·수사 능력을 인정받은 여성 검사가 늘어난 데다 현 정부에서 이들을 적극 중용한 것이 여성 검사들의 약진으로 이어졌다. 법무부는 지난 8월 하반기 검사 인사에서 "전문성과 실력, 인품을 두루 갖춘 여성 검사를 다수 발탁했다"고 밝혔다.

3대 특검 파견검사 110명 대부분이 남성으로 구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여성 간부 비중이 높아 보이는 효과도 반영됐다. 2일 기준 대검 과장(차·부장급)과 중앙지검 부장검사 6명이 3대 특검에 골고루 파견 중인데, 이들 보직은 공석으로 유지돼 타 부장검사가 업무를 맡고 있다.

법무부 인사 발표 후 다수 남성 간부가 사의를 표명한 영향도 있다. 이후 공석이 된 일부 지청장이 여성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검사장급인 대검 부장(1명)과 전국 지검장(3명) 중 여성은 4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수년 내 여성 검사장이 두 자릿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과거에도 실력을 인정받은 여성 검사들이 다수 있었으나, 검찰 특유의 수직적인 문화로 빛을 보지 못했다"며 "현 정부에서 여성 인재를 대거 발탁하는 만큼 간부 비중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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