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손실 1300억인데…'억대 연봉·성과급' 그대로

석유공사 임원들만 특권 유지…하위직은 임금 삭감해
김동아 "성과·책임에 맞는 임금체계로 전면 개편해야"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유전 개발 사업,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1300억 원 손실을 냈음에도 고액 연봉과 성과급, 업무추진비가 그대로 지급되고 있어 국민 혈세가 사실상 '배불리기'에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본잠식 상태의 한국석유공사가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1300억 원 손실을 냈음에도 고위 임원들의 억대 연봉과 수천만 원대 성과급, 월 단위 업무추진비가 계속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월 동해에 최대 140억 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됐을 거라 발표하며 탐사 추진 계획을 밝혔지만, 석유공사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47일간 1차 시추를 진행한 결과 경제성 있는 가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 의원실은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이 지난해 연봉 1억3787만 원과 성과급 4816만 원을 받았으며, 올해 8월까지 연봉 9440만 원과 성과급 5398만 원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박공우 상임감사와 최문규 상임이사도 지난해 연봉 1억1030만 원을 기준으로 올해 8월까지 각각 7552만 원을 받고, 성과급도 수천만 원대에 달했다.

곽원준 상임이사는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연봉 4032만 원, 올해 8월까지 연봉 7552만 원·성과급 2322만 원을 받았다.

급여 외 특전도 그대로 유지된다. 올해 기준 임원 업무추진비 월 배정액은 사장 140만 원, 상임감사 130만 원, 본부장 90만 원으로 연간 수천만 원 규모의 추가 집행이 가능하다.

직급별 보수 현황을 보면, 1급은 2024년 평균 연봉 1억2361만 원(전년 대비 인상률 5.0%)·성과급 3501만 원, 2급은 1억616만 원(전년 대비 인상률 1.4%)·성과급 2620만 원을 받았다.

반면 5급 이하 직원은 평균 연봉 5363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 삭감됐다. 대규모 사업 실패에도 보상은 상층부에 집중되고 하위직은 삭감되는 구조다.

김 의원은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이 수천억 원 손실에도 고위직만 배불리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자본잠식과 잠재 부실 공공기관 전반에 동일 원칙을 적용해 성과와 책임에 맞는 임금체계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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