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지고 더치브로스 뜬다'…美 Z세대 취향에 커피 시장 재편

 미국 커피 시장에서 스타벅스와 던킨이 여전히 8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맥도날드, 타코벨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뿐 아니라 더치브로스(Dutch Bros) 같은 신흥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더치브로스는 미국 서부와 남부에 약 1000개의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30년까지 20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Z세대와 밀레니얼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 달콤하고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아이스 음료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대표 메뉴는 초콜릿 마카다미아 시럽이 들어간 ‘어나일레이터’, 에스프레소 6샷이 들어간 ‘911’ 등이다.

스타벅스가 프라푸치노로 아이스 커피 문화를 대중화했다면, 더치브로스는 이를 더욱 과감하게 밀어붙인다. 대형 플라스틱 컵에 담긴 달콤한 음료는 이동 중 소비에 최적화돼 있으며, 이는 미국 음료 소비의 80%가 테이크아웃이라는 점과도 맞물린다.

더치브로스는 2021년 500개였던 매장을 2년 만에 두 배로 늘렸고, 매출도 2021년 4억9800만달러에서 지난해 13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8년에는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스타벅스는 최근 7분기 연속 매출 감소라는 미국 내 매출 정체를 겪고 있다.

다만, 더치브로스의 급속한 확장 속에 ‘브로이스타’ 특유의 친절함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고객 불만도 나오고 있다. 드라이브스루 대기 줄이 길어지며 서비스와 속도의 균형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브로이스타는 바리스타를 더치브로스에 맞게 재치 있게 변형한 말이다.

커피 시장은 이제 스타벅스 한 브랜드가 지배하던 시대를 지나, 더치브로스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하는 다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다음 커피 시대는 훨씬 더 분산되고, 훨씬 더 경쟁적인 양상을 띨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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