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뇨스를 투입하지 않았나? ALCS 끝난 뒤에도 논란 이어져

시애틀의 ‘의문 교체’, 현지 언론도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결정” 


시애틀 매리너스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WS) 진출 문턱에서 또다시 주저앉은 가운데 투수 교체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7차전 7회에 나온 ‘투수 교체’가 바로 논란의 핵심이다. 미국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22일에도 여전히 “왜 무뇨스를 내보내지 않았는가”라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댄 윌슨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ALCS(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7회말 상황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당시 시애틀은 3-1로 앞서던 1사 2·3루 위기에서 두 번째 투수 브라이언 우를 내리고 마무리투수 안드레스 무뇨스가 아닌 에두아르도 바자르도를 투입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바자르도는 토론토 조지 스프링어에게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시애틀은 결국 3-4로 역전패했다.

USA투데이는 “최근 MLB 역사에서 가장 의문스러운 투수 교체였다”며 “무뇨스 대신 불펜 문을 뛰어나온 바자르도는 이미 전날 2이닝을 던졌고, 이번 포스트시즌 11경기 중 8경기에 등판한 혹사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토론토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도 경기 후 “그는 정말 많이 던졌다. 이번 포스트시즌 거의 모든 경기에서 나왔다”며 피로 누적을 우려했다.

반면 무뇨스는 8회말 팀이 3-4로 역전당한 뒤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팀의 패배를 되돌리기엔 늦었다. 무뇨스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완벽한 컨디션을 보여왔던 터라, 그를 7회 위기 상황에 투입하지 않은 결정은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시애틀은 ALCS 5차전까지 3승 2패로 앞서며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한 걸음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토론토 원정에서 열린 6·7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꿈을 접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7회 무뇨스 대신 바자르도를 선택한 결정이 시애틀의 시즌을 바꿔 놓은 셈이다.

논란이 커지자 윌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정을 내리면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바자르도는 시즌 내내 좋은 피칭을 보여왔다. 단지 결과가 우리의 뜻대로 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자신의 판단을 옹호했다. 그러나 현지 해설진과 팬들은 여전히 “무뇨스의 철벽 구위를 믿었어야 했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

시애틀 지역 언론은 “이 한 번의 교체가 시애틀의 가을야구를 끝내버렸다”고 전하며, ‘무뇨스 대신 바자르도’라는 결정은 앞으로도 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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