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소재 온라인 사기조직 근거지 스타링크 단말기 2500개 연결 차단

동남아 사기산업 2023년 피해 규모 52조원

 

스페이스X가 미얀마 소재 온라인 사기 조직 근거지에 설치된 2500대 넘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기기의 서비스 연결을 차단했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업 운영 담당 부사장 로렌 드레이어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에 위치한 온라인 사기 조직으로 의심되는 근거지 주변에 있는 스타링크 기기 2500개 이상을 연결 차단했다"고 밝혔다.

미얀마는 2021년 쿠데타 이후 내전이 이어지며 국경 지역의 통제가 느슨해졌고 그 틈을 타서 외국인을 상대로 연애·사업·취업 사기를 벌이는 인터넷 조직들이 국경지대에 대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해왔다.

미얀마 군부는 이번 주 자국 내 악명 높은 사기조직 근거지인 KK 파크를 급습해 스타링크 단말기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 압수된 단말기는 30대에 불과해 KK 파크에서 확인한 수천 대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AFP에 말했다.

미얀마 군부가 온라인 사기조직 단속에 소극적인 것은 온라인 사기조직이 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민병대 동맹의 수익원이 되기 때문이라고 AFP는 설명했다. 중국은 자국민이 피해자 또는 가해자로 연루되는 사례가 늘어나자 미얀마 군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2월부터 태국과 미얀마는 합동 단속을 벌였고, 약 7000명 외국인이 본국으로 송환되었으며 태국은 국경 간 인터넷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AFP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사기조직의 복합단지 건설은 계속되고 있으며, 스타링크 수신기가 대량 설치되어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위성 인터넷망에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온라인 사기 산업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피해 규모는 약 370억 달러(약52조3000억원)에 달했다. 최근 캄보디아는 사기 네트워크 '프린스 그룹'과 연루된 혐의로 한국인 64명을 추방했으며, 태국의 재무부 차관은 프린스 그룹과의 연루 의혹으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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