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죽었다" 남편 속이며 '인형' 가짜 출산…수십만원 선물 챙겼다

스코틀랜드 출신 22세 여성, 대변도 보는 '리얼돌'로 연기…초음파 사진도 조작
"주변인들의 감정을 가지고 논 것"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반응

 

22세의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연기하며 실리콘으로 만든 아기 인형을 신생아로 속여 가족들과 친구, 남편까지 속인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1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 더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출신 키라 커진스(22)는 아기의 초음파 사진, 가짜 의료 기록, 성별 등을 허위로 조작해 자신의 SNS에 올리며 주변인들을 완벽하게 기만해 왔다.

커진스는 인공 배를 부착해 만삭에 몸처럼 만들어 수개월간 연기했고, 주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더욱 믿게 하기 위해 성별 공개 파티까지 열었다.

또 임신 기간 동안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꾸준히 올리는가 하면 초음파 사진을 조작해 태아에게 심장 질환이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작성해 주변인들에게 알리며 '진짜 임신부' 행새했다.

이후 커진스는 지난 10일 '보니 리'라는 이름까지 붙인 자신의 '가짜 딸' 사진을 공개하며 가짜 출산 사실을 주변인들에게 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 실제 신생아와 맨눈으로는 구별이 어려운 '아기 리얼돌'이었다.

거진스의 거짓말은 그녀의 가족이 방에서 수상한 인형을 직접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거짓말이 탄로 난 뒤, 그녀의 모든 임신 스토리와 출산 과정이 꾸며진 내용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기 전 커진스는 떨어져 있는 남편에게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사망했다"고 사망 소식을 전하는 등 완벽한 연기를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사실이 알려지자, 지인들은 "아기가 우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커진스는 항상 아기를 만지거나 가까이서 보는 것을 매우 꺼렸기 때문에 이미 수상하다는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커진스는 사과문을 올리고 자신의 거짓을 인정했다. 그는 "나는 임신하지 않았고, 아기도 없다. 초음파 사진 등을 포함해 출산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조작했고 인형을 실제 아기처럼 보여지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또 "인형은 표정도 변하고 팔다리도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졌으며 소변이나 대변이 나오는 장치까지 달려있었다"고 사과했다.

이에 가족과 지인들은 깊은 배신감과 분노를 드러내며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자기 멋대로 가지고 논 것"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반응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