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비자로 美체류 중인 경우 적용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H-1B' 비자의 10만 달러(약 1억 4200만 원) 수수료는 해외 거주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만 적용된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이민국(USCUS)은 이날 새로운 지침에 따라 10만 달러의 수수료는 해외 거주 신규 신청자에게만 국한된다고 밝혔다. 유학생을 포함해 이미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의 경우 고용주가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매체는 전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발급된 14만 1000건의 신규 H-1B 비자 중 약 54%가 다른 비자 유형으로 이미 미국에 체류 중인 이민자들에게 발급됐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새로운 고액 수수료는 H-1B 비자 신청자의 절반 이상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최고 중 최고"의 해외 인재만을 유치하겠다며 H-1B 비자 수수료를 1000달러에서 10만 달러로 100배 인상한다고 말했다.

H-1B 비자는 젊은 엔지니어와 과학자에게 고소득 직업을 갖고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아메리칸 드림'의 열쇠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