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없는 집 팝니다"…'무사고 청정 아파트' 인증 거래 인기

일본, 살인·자살·고독사 발생 주택 검증 거쳐 '인증서' 발급

 

일본에서 고독사나 자살, 살인 등으로 사람이 숨진, 이른바 '사고 부동산'에 대해 과학적인 조사를 거쳐 '무사고 인증서'를 발급해 주는 이색 부동산 중개업체가 등장했다.

이 업체는 불운한 사건이 일어난 집을 꺼리는 일본 특유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귀신 없는 안전한 집'을 보장한다는 의미의 무사고 인증 마크를 부여해 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의 부동산 중개업체 ‘카치모도(Kachimodo)’는 자살·살인·고독사 등으로 거주자가 사망한 주택만을 전문적으로 중개한다. 회사는 해당 주택에 대해 화학적 오염, 냄새, 곰팡이 등 환경적 요인뿐 아니라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는 거주자 후기까지 종합 분석해 안전성을 검증한다.

(로이터 갈무리)

이 업체는 불운한 사건이 일어난 집을 꺼리는 일본 특유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귀신 없는 안전한 집'을 보장한다는 의미의 무사고 인증 마크를 부여해 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의 부동산 중개업체 '카치모도'는 사고사나 자살, 고독사 등으로 사람이 사망한 주택만을 전문적으로 중개하고 있다.

회사 대표 코다마 카즈토시는 자신을 '유령 조사관(ghost investigator)'이라고 소개하며, "전문팀이 비디오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 전자파 측정기, 온도계, 녹음기 등을 활용해 건물 내부의 영적 존재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조사를 희망하는 주택에 방문해 평균 10~20일가량 조사를 진행하며, 이 기간에 그는 밤낮으로 건물 내부의 전자파, 온도, 소음, 습도 변화 등을 기록한다.

이후 이상 현상이 감지되지 않으면 '귀신 없는 주택(ghost-free property)'으로 판정한 뒤 인증서를 발급한다. 이 인증서는 향후 거래 시 '영적 문제 없는 안전 매물'이라는 인정받게 된다.

또 다른 매체 로이터는 "해당 서비스는 과학적 검증을 통해 구매자를 안심시키는 독특한 사례"라며 "일본 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사 주택 거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조사 비용은 하루 최소 8만 엔(약 75만 원)에서 15만 엔(약 140만 원까지 비용이 발생하며, 지난해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5만 엔(47만 원)에서 급격하게 올랐다.

업체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고독사나 자살로 사람이 사망한 집은 보통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지만, 제대로 된 정화가 이루어지면 평소와 같은 안정된 기운이 깃든 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한 여성이 자살한 후 그 아들마저 고독사한 집을 직접 20일간 머물며 조사 중이며 아직은 어떠한 이상 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일본에서는 자살, 변사 등 인명사고가 발생한 주택의 경우, 판매자가 반드시 그 사실을 고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집의 경우 대게 일반 시세보다 10~20% 저렴하게 거래되지만, 여전히 심리적 거부감이 커 퇴마 의식을 통해 귀신의 존재 여부를 확인받은 '인증 부동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퇴마사를 고용해 퇴마 의식을 치르거나 인증을 받기도 한다.

일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고독사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4만 9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86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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