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매리너스 불펜 붕괴하면서 역전패당했다

디트로이트에 3-9 패,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으로 넘어가

기회 살리지 못한 타선, 에이스 스쿠발과 운명의 맞대결 남겨


시애틀 매리너스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3-9로 완패하며 시리즈 전적 22패로 쫓기게 됐다. 이제 매리너스는 10일 시애틀 T-모빌 파크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에서 생존을 건 승부를 펼쳐야 한다.

이날 선발 브라이스 밀러는 자신의 몫을 다했다. 5회까지 네 차례 출루만을 허용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문제는 불펜이었다. 예상대로 가브 스피어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시점이 아쉬웠다. 

5회 파커 메도스 타석에서 스피어를 조기에 투입한 순간, 타이거스는 곧바로 대타 자매이 존스를 내세웠고, 결정적인 2루타를 뽑아내며 경기 흐름을 틀어버렸다. 이후 스피어가 라일리 그린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며 홈런을 허용했고, 뒤이어 올라온 바사르도 역시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한가운데 실투를 던져 또다시 홈런을 맞았다. 결과적으로 불펜 운영과 투구 내용 모두가 뼈아픈 실패로 돌아갔다.

타선 역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가장 뼈아픈 장면은 4회였다. 무사 만루에서 단 한 점밖에 내지 못했고, 그것마저도 로블레스의 병살타 과정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경기 초반 도미닉 칸조네가 22사 후 적시타로 분위기를 띄웠으나 이후 결정적인 순간마다 방망이가 침묵했다. 특히 2사 주자 득점권 기회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포스트시즌 특유의 ‘2아웃 승부’에서 단 한 번도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이다.

결국 매리너스가 가장 피하고자 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이자 사이영상 수상 유력 후보인 타릭 스쿠발을 5차전에서 다시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규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단판 승부에서 다시 제압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스쿠발은 2차전 패배 당시 허용한 두 개의 솔로 홈런을 의식하며 더욱 매서운 투구를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2승 1패로 앞서며 여유 있게 챔피언십시리즈 준비를 할 수 있었던 매리너스는 이제 하루 휴식 뒤 곧바로 벼랑 끝 승부에 나서야 한다. 

불펜 운용의 불안, 찬스에서의 집중력 부족, 그리고 사이영상급 투수와의 운명의 재대결이 한데 겹친다. 10일 매리너스가 디트로이트를 꺾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로 향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시애틀 T-모빌 파크로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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