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2살배기 소녀,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 선정…사원 입궁

힌두교도·불교도 모두 숭배…거처 밖 나올 수 없어

사춘기에 사회 나오지만…평범한 생활 어려움 겪기도

 

네팔에서 두 살배기 소녀가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로 새롭게 선정돼 사원 궁전으로 거처를 옮겼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만 32개월이 된 아랴타라 샤캬가 네팔의 새로운 쿠마리로 선정됐다.

가족과 친구, 신도들은 거리 행진을 거쳐 새로운 쿠마리를 모시고 사원 궁전으로 들어갔다. 쿠마리는 사춘기가 오면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다.

2017년 선정된 전임 쿠마리 트리슈나 샤카(11)는 가족과 신도들이 멘 가마를 타고 뒤쪽 출입구로 사원에서 나왔다.

쿠마리는 카트만두 계곡 원주민 네와르 공동체의 샤캬 씨족에서 선발되며, 힌두교가 다수인 네팔에서 힌두교도와 불교도 모두에게 숭배받는다. 항상 붉은 옷을 입고 머리를 상투처럼 올려 묶으며 이마에는 '세 번째 눈'을 그린다.

선발되는 소녀들은 보통 2~4세 사이로 흠 하나 없는 피부와 머리카락, 눈, 치아를 갖추고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씨족의 주민들은 딸이 쿠마리로 선정될 수 있도록 경쟁한다. 쿠마리의 가족은 네팔 사회와 씨족에서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쿠마리들은 거의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한다. 선택된 놀이 친구 몇몇이 곁에 머물 뿐이고, 1년에 몇 번 축제 때만 밖으로 나갈 수 있다.

때문에 전 쿠마리들은 정상적인 생활에 적응하고 집안일을 배우며 일반 학교에 다니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전 쿠마리와 결혼한 남자는 일찍 죽는다고 하는 민간 전승도 있어 많은 소녀가 미혼으로 남는다.

이에 지난 몇 년 사이 전통에 변화가 생기면서 쿠마리는 이제 사원 궁전 안에서 개인 교사에게서 교육받을 수 있고 텔레비전도 둘 수 있게 됐다.

또 네팔 정부는 전 쿠마리들에게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보다 약간 높은 월 약 110달러(약 15만 원)의 소액 연금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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