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생지원금 5000달러 드려요"…딥페이크 영상 사기 활개

페이스북 등 온라인 광고로 노인 상대 금전·개인정보 갈취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스캐머(주로 온라인에서 금전과 개인정보를 갈취하는 사기범)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미국 정치인들의 딥페이크 영상을 활용해 금품을 뜯어내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비영리 단체 '기술 투명성 프로젝트(TTP)'는 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사기 광고주 63개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광고비로 총 4900만 달러(약 690억 원)를 지출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광고집행 건수는 약 15만 600건으로, 이들은 메타가 운영하는 플랫폼의 최상위권 정치광고 집행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주로 노년층을 대상으로 가짜 경기부양 수표, 정부지출 카드, 의료비 지급 등을 홍보하는 딥페이크 광고를 플랫폼 사용자 수만 명에게 노출시켰다.

TTP가 확인한 광고주 중 하나는 지난 4월과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딥페이크 영상을 사용해 '가짜 경기부양 수표(stimulus check)'를 약속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영상은 지난 4월 초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트럼프가 한 연설과 일치했지만, TTP는 광고 속 트럼프의 발언은 실제 트럼프의 공식 연설과는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 광고는 사용자를 "트럼프가 '무료' 5000달러 수표를 드립니다"는 웹사이트로 유도했다. 이들은 20개 이상의 주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을 표적으로 트럼프표 무료 수표를 내세워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TTP는 "스캐머들이 AI 기술 발전, 사회보장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적 혼란, 그리고 메타의 허술한 콘텐츠 검열을 악용해 새로운 희생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메타는 사용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사기 차단에 투자한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사기 광고 활동을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문 팩트체커들은 SNS 플랫폼에 유포되는 가짜 경기부양 수표 광고를 경고해 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 8월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정부 기관이나 기업을 사칭하는 사기꾼들에게 1만 달러(약 1400만 원) 이상을 잃은 노년층의 피해 신고가 2020년 이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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