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광풍 돌아왔다…제인 폰다 '표현의 자유' 단체 재출범

 

1940년대 아버지 헨리 폰다 등이 만들었던 수정헌법 1조 위원회가 원조

 

정부 압력에 토크쇼 진행자 하차 등 비판…나탈리 포트먼·숀 펜·앤 해서웨이 등 서명

 

할리우드의 원로배우 제인 폰다(87)가 냉전시기 표현의 자유 운동을 주도한 아버지를 계승해 '표현의 자유 위원회'를 설립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CBS 등에 따르면 폰다는 1947년 의회가 할리우드 작가와 감독들을 상대로 공산주의 연루 의혹 청문회를 연 것에 대항해 만들어진 '수정헌법 제1조 위원회'를 재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서 폰다는 "이 위원회는 연방 정부가 정치적 신념을 이유로 미국 시민들을 탄압하고 박해했던 암울한 시기인 매카시 시대에 처음 창설됐다"며 "그러한 세력이 돌아왔다. 이제 헌법적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나설 차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격으로부터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방어하기 위해 치열하게 단결해 함께 나설 것"을 다짐하며, 할리우드 기업들이 정부 압력에 굴복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부활한 수정헌법 제1조 위원회에는 배우 나탈리 포트먼, 숀 펜, 앤 해서웨이와 더불어 빌리 아일리시, '웨스트 윙'의 제작자 아론 소킨 등 550명 이상이 서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극우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의 피살 사건을 언급하면서 친트럼프 세력을 비판한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이 정부의 압력으로 방송에서 하차했던 사건 이후에 나왔다.

제인 폰다는 오스카상을 받은 그녀의 아버지 헨리 폰다와 같은 '행동주의자'다.

헨리 폰다는 수정헌법 제1조 위원회의 초기 멤버로, 냉전 초 반대 의견을 억압하기 위해 할리우드를 집중적으로 겨냥했던 조지 매카시 상원의원에게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당시 위원회에서는 주디 갈랜드, 험프리 보가트, 프랭크 시내트라 등 할리우드 황금기 시절 인사들이 참여해 정부 탄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제인 폰다 역시 베트남전 당시 반전 운동에 참여했고, 2022년에는 '제인 폰다 기후행동 후원회'를 설립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후보를 지원하는 등 사회적 의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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