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 아니라도 미국은 노벨평화상 받아야…안주면 모욕"

"이렇게 여러 전쟁 끝낸 건 전례 없어"…발표 앞두고 수상 자격 거듭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여러 전쟁을 해결했다고 주장하며,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다면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0일 발표 예정인 노벨평화상을 오랫동안 원해왔다.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안을 발표한 다음 날인 이날, 트럼프는 자신의 수상 자격을 다시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군 고위 장교 수백 명 앞에서 연설하며 "내가 받을 것 같냐고? 절대 아니다. 아무것도 안 한 사람한테 줄 거다"라며 노벨위원회에 대한 불신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어 "그건 우리나라에 대한 큰 모욕이다. 나는 받고 싶지 않다. 나라가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대신해서 일해 이룬 자신의 업적이기에 미국이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자신이 받으면 좋지만, 미국이라도 받아야 자신의 체면이 선다는 심정이 드러난다. 트럼프는 "받아야 한다. 이런 건(이렇게 많은 전쟁을 끝낸 건) 전례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사실에 오래전부터 불만을 품어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올해 1월 재임 이후 자신이 7개의 전쟁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발표한 가자지구 평화안이 성공한다면 "8개월 동안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셈"이라며 "꽤 괜찮은 성과"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해당 평화안에 대해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노벨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는 트럼프의 수상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평가다.

노벨평화상 연구자이자 관련 저서를 공동 집필한 역사학자 외이빈드 스테네르센은 AFP 통신에 "완전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도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캠페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원회 서기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은 최근 "특정 후보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위원회 내부 논의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측이 주장하는, 본인 덕에 끝난 7개의 전쟁은 캄보디아-태국, 코소보-세르비아, 콩고민주공화국-르완다, 파키스탄-인도, 이스라엘-이란, 이집트-에티오피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사이의 전쟁(분쟁)이다.

하지만 그중 일부는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공을 주장한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예를 들어 핵무장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무력 충돌,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분쟁은 트럼프가 온전히 해결했다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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