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국장, 뉴질랜드 고위 관계자들에게 불법 3D 프린터 권총 선물"

7월 뉴질랜드 방문시 경찰청장 등에 전달…법적 검토 후 폐기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뉴질랜드를 방문해 현지의 경찰 및 정보당국 관계자들에게 현지에서 불법인 3D 프린터로 제작한 권총을 선물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파텔 국장은 지난 7월 31일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을 방문해 FBI의 첫 뉴질랜드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때 그는 뉴질랜드의 리처드 체임버스 경찰청장, 앤드루 햄프턴 안보정보국(SIS) 국장, 앤드루 클라크 정보통신보안국(GCSB) 국장에게 문제의 권총을 선물했다.

이 기관들은 이들 외에 몇 명이 권총을 받았는지 밝히지 않았다. 뉴질랜드 정보공동체 대변인은 권총이 "챌린지 코인 전시대 디자인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챌린지 코인은 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사람에게 기념으로 주는 동전이다.

미국과 달리 총기 소지가 법적 권리로 보장되지 않는 뉴질랜드에서 권총을 불법 소지한 사람은 최대 3년의 징역형 또는 4000뉴질랜드달러(약 33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뉴질랜드는 지난 2019년 호주 국적 남성이 크라이스트처치의 모스크 2곳에서 예배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51명을 살해한 사건 이후 총기 규제를 더욱 강화했다.

체임버스 청장은 선물을 받은 다음 날 뉴질랜드의 합법적 총기 소지 및 사용을 규제하는 총기 안전국에 분석을 맡겼다고 NBC 뉴스에 밝혔다. 그는 해당 총기가 바로 작동은 안 됐으나 개조하면 작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총기법 준수를 위해 경찰에 총기를 압수하고 폐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햄프턴과 클라크 국장도 선물을 경찰에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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