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GDP 3.8% '대폭↑'…관세 반작용이 만든 2년 만의 최고 성장

소비 호조+AI 투자 견인했지만 '수입 급감' 착시효과 논란
하반기 관세/이민 불확실성에 성장 둔화 위험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3.8%로 대폭 상향되면서 거의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대폭 늘었지만 관세 반작용으로 수입이 급감해 적자가 줄어든 요인도 있다.

2분기 강력한 성장에도 관세와 이민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성장 동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2분기 성장률 3.8% 확정…2023년 3분기 이후 최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3.8%로 최종 확정됐다. 2023년 3분기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 3.0%와 수정치 3.3%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2분기 미국 경제의 최종 성장률이 상향된 핵심은 소비 지출의 강세와 무역수지 개선이다.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자 지출은 당초 1.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최종적으로 2.5% 늘어난 것으로 대폭 상향됐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 호조로 기업들이 AI 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도 미국 성장을 지지했다. 지식재산권 제품 투자는 15% 늘었고 설비 투자는 8.5% 증가해 견고했다.

하지만 수입이 급격하게 줄어 무역 적자가 감소해 성장을 끌어 올린 측면도 있다.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1분기 미리 물품을 대량 선수입해 1분기 미국 경제는 0.6% 역성장했다.

그 반작용으로 2분기에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 수입이 비정상적으로 급감했다. 수입 감소는 GDP 계산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해 GDP 성장률에 4.93%포인트가 추가됐다고 로이터는 추산했다. 1분기 성장률에서 수입 급증이 성장률에서 4.68%포인트를 끌어 내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수입 변동성에 GDP 수치 왜곡…금리인하 지연될 수도

수입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1분기와 2분기의 GDP 수치는 실제 경제 상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하반기에도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따른 노동력 공급 감소가 이어져 성장세가 부진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은 이익 전망을 크게 하향했는데 이에 따라 노동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로이터에 "기업 이익률이 압박받으면 해고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또 견고한 경제에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주저할 수 있다.

포워드본즈의 크리스토퍼 루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현재 연준 금리 수준이 경제를 둔화시키지도 않고 노동 시장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고용 증가세가 둔화한다면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트럼프 2.0 이민 정책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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