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범죄 거점' 에콰도르 교도소서 또 폭동…최소 17명 사망

22일 14명 사망 이어 또다시 참극

2021년 이후 수감자 학살 500명 달해


에콰도르 북부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해 최소 17명이 숨졌다. 남미의 '범죄 거점'이 된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2021년 이후 학살당한 수감자는 약 500명에 달하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교정 당국은 에콰도르 북부 콜롬비아 국경 인근 해안 도시 에스메랄다스시 교도소에서 마약 갱단 간 충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가 확인한 소셜미디어 영상에서는 상반신이 피로 물든 채 맨몸으로 쓰러져 있는 시신들이 확인됐다. 이 중 최소 두 명은 참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정 당국은 이날 오전 사망자를 10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정오 무렵 17명으로 정정했다.

소식을 들은 수감자들의 가족이 교도소로 모여들기도 했다. 한 여성은 AFP에 "새벽 5시 30분부터 가족 소식을 묻고 있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녀가 교도소에 도착했을 때 군인들은 수감자 생존을 확인하려면 시신 안치소로 가라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남서부 마찰라에 있는 교도소에서 총기와 수류탄이 동원된 수감자 간 폭동으로 교도관 1명을 포함해 14명이 숨졌다.

2021년 9월엔 에콰도르 남서부 항구 도시 과야킬에서 하루에만 110여명이 사망하는 역대 최악의 참극이 발생했다.

에콰도르 교도소는 이미 범죄 조직의 거점이 된 지 오래다. 에콰도르는 세계 최대 코카인 수출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최근 몇 년간 마약 카르텔과 연계된 갱단들이 지배권을 두고 다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코카인의 70% 이상이 에콰도르 항구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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