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3500억달러' 불확실성에 환율 1410원도 돌파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가 확인되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달러·원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대를 이미 넘은 데 이어 1410원까지 돌파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4원 오른 1409원에 출발했다.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으로는 더 올라 1411원대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장중 1410원을 넘은 건 지난 5월 15일(1412.1원)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투자금 3500억달러는 ‘선불’"이라고 언급해 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간밤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2분기 GDP는 잠정치 대비 0.5%포인트(p) 상향 조정된 3.8%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상향 조정 배경도 수출입이 아닌 소비와 투자 증가였으며, 기저 내수를 확인할 수 있는 민간소비도 1.9%에서 2.9%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양호한 펀더멘탈이 확인된 것이다.

여기에 주간으로 발표되는 실업수당 청구건수 또한 모두 예상치를 하회해, 선물시장 내 기준금리 추가 2회 인하 기대감은 하루 사이 73.3%에서 60.4%로 하락했다.

달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미 관세협상의 후속 협의 사안인 양국 간 통화스와프 등이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며 당분간 상승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추가 상승 경각심이 커지면서 미리 달러를 확보하려는 기업 결제, 투기 목적의 개인 외화예금 증가가 더해지면서 원화 약세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환율 상승을 주도했던 대미투자 관련 불확실성에 더해, 미국의 견조한 펀더멘탈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나타나며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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