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떻게 10만달러를 감당해요" 美중소 IT기업의 하소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기술직 비자인 H-1B 비자 수수료를 100배 올린 10만달러(1.4억원)로 인상하자 미국 중소 IT 기업들이 “우리가 어떻게 10만달러를 감당하느냐?”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BBC가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도 출신 기술직 노동자로, 시애틀 지역 소프트웨어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아베섹 싱은 “회사가 10만 달러를 지불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다시 인도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매년 이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처음에만 그런다는 소식을 듣고 다소 안도했으나, 기업주는 지금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등 거대 기업은 이같은 수수료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중소기업엔 엄청난 부담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H-1B 비자를 받은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수수료보다 적은 9만7000달러였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이다.

이같은 수수료를 감당하고 외국인 기술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미국 IT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특히 스타트업(새싹 기업)은 이같은 수수료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IT 기업 이외에도 H-1B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숙련 인력을 고용하는 교육 및 의료 분야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보건 분야는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의 의료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번 조치로 보건 산업에 쇼크가 올 수도 있다.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이코노미스트인 아타칸 바키스칸은 보고서를 내고 미국 성장률 추정치를 연초 2%에서 1.5%로 낮췄다.

그는 "10만 달러의 H-1B 수수료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반성장 정책"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정책으로 두뇌 유출 현상이 발생, 생산성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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