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B비자, 대형 기술 집중…인도 출신·고소득·젊은 남성 주류

아마존 1만4667건 최다…인도 타타컨설팅·MS·메타·애플·구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수료를 10만달러(약1억4000만원)로 인상한 전문직 취업 비자(H-1B 비자)는 인도 출신, 고소득, 젊은 남성이 주류로 대형 기술기업에 집중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이 인용한 미국 이민국(USCIS) 자료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2024년10월~2025년9월) 기준 H-1B비자 승인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아마존으로 1만4667건이었다. 인도 기업인 타타컨설팅이 5586건으로 2번째로 많았고 마이크로소프트(5189건), 메타(5123건), 애플(4202건), 구글(418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분야가 12만900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제조업(3만3998건), 정보통신(3만3225건), 금융·보험(2만8577건) 순이었다.

전문직 비자는 대부분 컴퓨터 관련 직종에 종사하며, 인도 출신이 전체의 71%를 차지해 압도적이었다. 중국은 12%로 2위를 기록했고 필리핀, 캐나다 등 기타 국가 출신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H-1B 비자는 일반적으로 최대 3년간 유효하며, 학사 이상의 학위가 요구된다. 수혜자의 절반 이상은 석사 학위자로 평균 연령은 34세, 남성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2024년 기준 중간 연봉은 12만 달러로, 미국 전체 노동자의 평균 연봉(약 6만2000달러)의 두 배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6만 건 이상으로 가장 많은 비자 승인을 받았으며, 텍사스와 버지니아가 뒤를 이었다. 단, 이는 고용주의 주소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다.

미국 정부는 신규 H-1B 비자를 연간 8만5000건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2024년에는 연장·변경 등을 포함해 총 40만 건 가까이 발급됐다. 이 비자는 미국 내 대학이나 비영리기관에 고용된 경우에는 발급 제한에서 제외된다.

전문직 취업 비자는 미국 내 고급 인력 유입의 핵심 통로로 평가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과 고액 신청비 도입 논의는 업계와 이민 정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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