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美보건장관, 백신 관련 이견 논의 않기로…협력 희망"

"미국 내 백신 회의론 비극적…저소득 국가 확산은 더 위험"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펀드 1.2兆 기부…각국 지원 확대 촉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장관과 백신 문제에 대한 이견에 대해 더는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네디 장관은 대표적인 백신 반대론자이지만, 게이츠 재단은 꾸준히 백신·보건 분야에 기금을 지원해 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날 게이츠 재단의 연례 '골키퍼스' 행사에 앞서 로이터에 "케네디 장관 취임 이후 7월에 한 차례 만났다"며 "백신 문제에 관해 일부 동의하지 않기로 했지만,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논의를 이어 갔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회의론이 (미국에서) 나타나는 것은 비극적"이라며 "부유한 국가에서 추가 사망자 수는 아마도 소폭에 그칠 테지만 모든 생명은 존중돼야 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아동 1000명이 홍역에 걸리면 3~4명이 사망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300명이 사망할 것"이라며 저소득 국가에서의 백신 회의론 확산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영양실조 아동 등이 홍역과 같은 질환에 더 취약하다는 점에서다.

게이츠는 케네디 장관을 향해 "우리가 조금이라도 실용적이라면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협력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게이츠는 이날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와의 싸움을 위한 글로벌 펀드'(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에 9억 1200만 달러(약 1조 1270억 원)를 기부하기로 하고 각국 정부에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또한 미국이 모성 건강과 임신성 당뇨와 같은 분야에서 중요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HIV와 같은 질병 예방·치료 도구 비용을 저소득 국가에서 낮추는 재단 활동을 통해 미국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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