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건축 인부 자살 왜이리 많나

반세기 풍상 겪은 베테랑, 높은 건축업계 자살률 낮추기에 앞장 

 근래에 동료 3명이 잇달아 자살해 충격을 받은 스포캔의 한 베테랑 건축인부가 의외로 높은 건축업계 근로자들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고 스포캔 리뷰지가 보도했다.
목수 등 대다수 건축 직종을 51년간 섭렵한 버트 로어박(67)은 지난 10년새 전기기술자, 트럭 운전기사, 용접공 등 세 친구를 잃었다며 이들은 “숫자가 아니라 실물”이라고 강조했다.
연방질병통제센터(CDC)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건축인부의 자살률은 10만명당 56명(2021년)으로 일반국민 비율(10만명당 32명)의 2배에 근접했다. 2018년 워싱턴주 집계에선 건축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인부가 6명이었던 데 반해 자살한 인부는 130명이나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청부업자협회(AGC)의 서북미 내륙지부 도제공 교육국장을 맡고 있는 로어박은 2022년 동료 6명과 함께 ‘자살제지 기술훈련(ASIST)’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AGC 회원들은 ‘ASIST' 로고를 헬멧에 새겨 자살충동을 느끼는 인부들에게 도움 제공자가 될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
로어박은 ASIST의 1단계는 자살충동 인부들의 태도변화를 감지하는 것이고 2단계는 “도와주겠다”고 밝히고 “자살할 생각이 있느냐”고 담대하게 묻는 것이며, (그렇다고 대답할 경우) 3단계는 자살위기 구조 핫라인인 988로 연락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게 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어박은 상대적으로 보수가 좋은 건축업이 힘든 일과 모험을 즐기며 반복되는 사무직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지만 일하면서 부상이나 질병에 노출되는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간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내며 외로움을 느끼기 일쑤이고, 건축인부의 대다수가 자살위기 층으로 분류되는 중장년 연령대인 것도 이들의 자살률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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