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투병 끝에 전날 프랑스서 별세

세계적 작가인 밀란 쿤데라가 숨졌다. 향년 94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갈리 마드 출판사는 12일(현지시간) 밀란 쿤데라가 전날(11일) 숨졌다고 밝혔다. 

체코의 모라비안 도서관(MZK) 대변인인 안나 므라조바 역시 쿤데라의 부고를 확인하며 "밀란 쿤데라가 오랜 투병 끝에 어제 파리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쿤데라는 체코 브르노에서 태어났지만 1968년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모든 공직에서 해임됐다. 이밖에도 체코 정부는 쿤데라가 펴낸 책을 금서로 지정하는 등 탄압했고, 쿤데라는 끝내 1975년 프랑스로 망명하며 여생을 프랑스에서 지냈다.

로이터통신은 그의 첫 소설 '농담'(1967년)은 체코슬로바키아 공산주의 정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었다면서 이 작품은 쿤데라가 당원에서 반체제 인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 됐다고 설명했다. 

쿤데라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해야한다'는 신념으로 인터뷰에 거의 응하지 않았는데, 그는 1976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을 '정치적'이라고 묘사하 것은 지나치게 단순화해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