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팔순' 바이든, 재선 가능할까…공화당은 44세 디샌티스 부상 중

미 헌정사상 '최고령 대통령'…취임 이래 정신적·신체적 건강이상설 꾸준히 제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 팔순을 맞는 가운데 2024년 대선에서 재선에 무게를 둔 그의 나이 문제가 새삼 불거지고 있다.

특히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 자리가 기존 도널드 트럼프(76) 전 대통령에서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 주지사로 옮겨가는 분위기라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이 더 부각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78번째 생일을 2주 앞둔 2020년 11월 3일 열린 대선 투표 결과 당시 74세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 미 헌정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작년 1월 취임했다.

이후 줄곧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다. 기자들의 질문에 '50년 경력 베테랑 정치인'에 걸맞지 않은 '동문서답'을 하는가 하면, 공식 석상에서 사망한 의원의 이름을 호명해 논란이 됐다.

최근에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총 50개주(州)인 미국 행정지역 구분을 '54개주'라고 했다 뭇매를 맞고, 전날(13일)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직접 방문한 캄보디아를 대륙도 다른 콜롬비아로 엉뚱하게 불렀다.

지난달 취임한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의 이름을 '라시 사누크'라고 잘못 발음한 건 미국내 구설을 넘어 심각한 외교적 결례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외부 여론조사기관들이 만든 단어 뭉치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따라 다니는 단어는 '나이'다. 이는 미국인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표명하는 우려 중 하나라고 WP는 해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72년 29의 나이로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에 당선하며 정계에 입문, 50년간 활동해온 베테랑 정치인이지만 이제 그의 '고령'이 발목을 잡고 있다. 사진은 1987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당시 모습. 출처는 Alamy Stock Photo.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들은 그의 건강 상태가 양호함을 입증하는 데 예민하게 신경쓰고 있다. 주치의 케빈 오코너는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하기에 적합하다는 서한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WP는 "일반적으로 건강 위험은 80세 이후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을 들어 재선 시 임기 중 80대 중반을 맞을 바이든 대통령의 상황을 에둘러 우려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노화연구소 니르 바르질라이 소장이 3가지 질병에 동시에 걸릴 확률이 70~80대엔 10배, 80~80대엔 다시 10배 증가한다고 언급한 점, 미국노화연구재단 스티븐 오스타드 수석이사가 65세 이후 알츠하이머 위험이 5년마다 2배로 증가하며 85세 이상 노인 32%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은 신체적·정신적 문제뿐만 아니라. '세대 교체'를 요구하는 민주당 내 청년층과 젊은 지지자들의 목소리도 불편한 현실이라고 WP는 부연했다.

올해 2월 WP-ABC 뉴스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54%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에 부족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은 이제 중간선거를 마친 미국이 대선 분위기로 접어들수록 더 민주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진 사실상 '동년배'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가장 주목 받는 차기 대선 후보였지만, 이번 중간선거를 전후로 40대 중반의 '젊은 피'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럼프를 위협하는 대권 잠룡으로 부상하면서다.

WP가 이번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 12일 공개한 차기 공화당 대선 잠재 후보 10명 순위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WP 조사에서 올초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위를 유지했지만 이번 선거판이 본격화된 지난 8월 디샌티스 주지사가 추월했하더니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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