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참가자 사형·가슴 총격 이란에 국제사회 비난

영국·캐나다, 제재 조치…EU도 추가 징벌 예고

 

이란에서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대규모 반체제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안군이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사형시키는 등 더욱 강경한 대응에 나서자 국제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캐나다는 반정부 시위 참가자를 사형시킨 이란에 제재를 가하고, 유럽연합(EU)도 추가 징벌 조치를 예고했다.

앞서 이란 사법부는 전날 시위에 참여한 20대 남성에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시위를 진압하는 보안군을 다치게 한 혐의로 이슬람 혁명 법원으로부터 선고받은 모센 셰카리(23)에 대한 교수형이 같은 날 오전 집행됐다.

셰카리는 지난 9월 25일 테헤란의 한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돼 지난달 13일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영국 정부는 반정부 시위 참여자들에 터무니없이 가혹한 선고를 내리고 있는 이란 관리 등 30여 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캐나다 정부도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고위 측근과 사법·교정 관리, 경찰 등 22명에 대한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U는 시위대에 강경 진압으로 미성년자 60여 명을 포함해 최소 458명의 시위자를 살해(이란 인권단체 IHR 추산)한 이란에 대한 추가 징벌 조치를 할 방침이다.

 

인권단체들은 사형이 집행될 위기에 있는 시위자가 10명 이상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셰카리의 사형은 반정부 시위 상황을 더욱 끔찍하게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권이 자국민에게 저지른 폭력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이와 관련해 베를린 주재 이란대사를 초치했다. 

이처럼 사형뿐 아니라, 보안군이 여성 시위자들의 얼굴과 생식기를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란 의료진들의 진술을 인용,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다 보안군의 탄압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들 중 남성과 여성의 총상 위치가 극명하게 달랐다면서, 남성과 달리 대부분의 여성들은 얼굴과 가슴, 심지어 생식기에까지 총상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란 보안군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시위대의 눈에도 총격을 가한다는 진술도 나와 국제사회의 비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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