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바코드 없이 물품 분류하는 AI 기술 개발했다

AI 기술로 물품 분류 작업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바코드 없이 물류창고에서 제품을 분류하고 배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식별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은 물건을 처리하기 위해 각 제품을 컨베이어 벨트에서 일일이 들어서 바코드를 찾아 스캔해야 한다. 바코드가 훼손됐거나 손실된 경우도 있으며 방대한 양의 물건을 처리해야 해 직원들에게 수고스러운 업무다.

아마존은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고 발송하는 작업에 로봇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로봇은 바코드를 잘 찾아내지 못해 지금까지 업무를 자동화할 수 없었다.

분류 작업 중 실수가 발생하면 고객에게 물품을 잘못 전달되기도 한다. 아마존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물품을 처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끔 발생하는 실수도 작업을 크게 지연시킬 수 있다. 아마존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이 바코드 없이도 제품을 식별할 수 있는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창고 물건 사진으로 컴퓨터 모델을 훈련시켜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이동하는 각 제품을 추적할 수 있는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복수 모형 식별 기법(MMID)이다.

아마존은 이 카메라 시스템을 로봇 기술과 결합해 궁극적으로는 현재 직원이 직접 하는 물품 식별 업무를 로봇이 완전히 대체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MMID 개발을 위해 아마존의 AI 전문가들은 우선 제품 이미지의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그다음 제품의 이미지와 크기에 대한 정보로 알고리즘을 훈련시켰다.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카메라로 새로운 제품 이미지를 포착해 알고리즘을 학습시키고 있다. 최초 사용했을 때 알고리즘의 정확도는 75%에서 80% 사이였는데 지속적인 학습으로 현재 99%까지 올라갔다. 

아마존의 컴퓨터 비전 그룹의 응용 과학 매니저 논타스 안토코스는 “로봇들이 바코드를 찾고 스캔할 필요 없이 물건을 들고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핵심적인 기술이며 이것을 실현하는데 MMID가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 “고객에게 제품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배송하는데 이 기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당장 바코드를 제거할 계획은 아니라고 밝혔다. 현재 MMID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독일 함부르크 물류 공장에서 사용 중이다. 아마존은 해당 시설에서 제품을 처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이미 단축됐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사업 전반에 걸쳐 MMID를 적용할 계획이다. 물류 창고뿐만 아니라 대형 슈퍼마켓 ‘홀푸드’(Whole Foods)’나 다른 아마존 계열사에서 이 기술을 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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