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최소 3명 사망…우크라 1100곳 이상 정전

러 국방부 "우크라 군사 및 기반 시설 겨냥 중"

젤렌스키 "러 테러국가" 맹비난…무기 제공한 이란과 단교 추진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을 또다시 공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정전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총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성명에서 "조사에 따르면 2022년 10월 18일  러시아군이 국제법상 금지된 전쟁 수단을 동원해 수도 좌안에 있는 에너지 공급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죽이고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며 "테러 국가는 이런 행동으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날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불특정 에너지 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세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으며, 연기가 발생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주요 기반시설이 공격을 당했다면서 긴급 구조대원들이 현장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공중 및 해상 기반 장거리 고정밀 무기로 이뤄졌으며, "우크라이나의 군사 지휘부와 에너지 기반 시설, 탄약과 외국산 무기가 저장된 저장고"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호룬치 우크라이나 긴급구조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재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키로보그라드, 지토미르, 하르키우, 도네츠크, 자포리자, 루한스크, 미콜라이우, 헤르손 지역 등 정착촌 1162곳에서 전기가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10일 이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발전소의 30%가 파괴돼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며 "푸틴 정권과 협상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디텍(DTEK)은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 좌안 주민에게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며 "기술자들이 도시 주민들에게 전력 공급을 재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장은 주민들에게 가능한 한 전기를 절약하고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가전제품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키이우 서쪽의 지토미르 지역 일부에서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전기가 끊겼다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크주(州)에서도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아 정전이 발생했다.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우크 주지사는 드니프로시(市)와 인근 도시 파블로그라드에도 중요 기반 시설이 공격받아 물이 공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에서도 밤새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주거용 건물이 파괴돼 최소 1명이 사망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이 반격 작전을 개시한 이후 전장에서 패배를 겪으면서 최근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17일)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임산부를 포함해 8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사망자 중 2명은 임신 6개월의 임신부 등 젊은 부부라면서 "여기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테러"라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군이 이란으로부터 공급받은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이란제 자폭 드론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증명된다면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있다며 이란과의 단교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이란제 무인기를 사용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러한 관련 정보가 없다"며 "러시아군 장비는 러시아제이며, 러시아 이름이 붙어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란 또한 러시아에 미사일과 드론 등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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