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6명 "시애틀 경찰이 인신매매 신고 묵살했다"
- 22-10-18
힙합가수 사이먼 고발한 여성 6명, 경찰국도 직무태만 제소
여성 6명이 시애틀 경찰이 인신매매를 묵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시애틀의 유명 힙합가수 솔로몬 ‘래즈’ 사이먼(사진)에게 매춘을 강요 당했다며 지난해 그를 고발한 여성 6명이 이번에는 시애틀경찰국을 추가로 제소하고 나선 것이다.
‘로맨스’를 위장한 사이몬의 초청으로 2020년 시카고에서 시애틀로 이주했다는 가수 앤젤리카 캠벨(26)은 도착 후 스트립 바에서 매춘을 강요당했고 굶주리며 폭행당하기 일쑤였다고 당시 시애틀경찰관 윌리엄 가이어에게 진술했다. 그녀는 매춘을 거부하자 사이먼이 집에서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피해여성 6명과 부모 등 8명은 2017년부터 사이먼이 시애틀은 물론 포틀랜드, 뉴욕, 라스베이거스 등 타 도시의 여성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주겠다고 유혹해 옮겨오도록 한 후 협박, 폭행, 강간을 일삼았으며 하루에 각각 1,000달러씩 상납하도록 요구했고 밀폐된 공간에서 잠을 자게 했다고 가이어에게 진술했다. 이들은 사이먼이 자신을 ‘주인,’ ‘왕,’ 심지어는 ‘신’으로 부르도록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심층 취재한 시애틀타임스는 가이어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현재 켄트 경찰국 소속이라며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가이어는 지난해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모든 공무원들에게 하달한 코비드-19 백신 접종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는 이 사건과 관련해 시애틀경찰국에 질문서를 제출했지만 케이스가 재판에 계류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당했으며 애드리언 디아즈 경찰국장과의 인터뷰 요청도 성사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사이먼은 이들 여성을 해치거나 감금하거나 인신매매한 적이 결코 없다며 제소내용을 한결같이 부인해왔다. 그는 이들 여성이 자신의 명성을 흠집 내려고 사실을 날조하고 있으며 일종의 집단제소 형식으로 돈을 받아내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그의 변호사 폴 비티도 여성들의 제소내용은 일방적 주장일 뿐 전혀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와중에서도 가수로서의 사이먼의 인기는 계속 올라 록그룹 매클모어와 함께 7개 도시 순방 연주여행을 가졌으며 그의 최신 뮤비는 유튜브에서 70만 회가 넘는 뷰를 기록했다.
한편, 사이먼은 2020년 여름 흑인인권(BLM) 시위가 과격하게 벌어졌던 캐피털 힐 조직시위 구역(CHOP)의 지도자로 행세했으며 당시 소방국장 및 시장실과 사태 진정을 위해 문자 메시지까지 교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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