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손님 부르며 찾아다녔어요"…카카오 먹통 대란 계속

대구 수성구 매호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17일 "손님들에게 주문한 음료를 전달하기 위해 하루 종일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 카페는 진동벨 대신 카카오 알림톡을 사용한다. 카카오가 먹통이 되자 직원은 손님에게 일일이 전화로 '메뉴가 완성됐다'는 안내를 하고, 연락이 닿지 않으면 직원이 일일이 손님을 찾으러 다녔다.

A씨는 "주말 기준으로 음료수 200잔 이상이 나가는데,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2명이 손님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XXX번 손님'이라고 외치며 손님을 찾으러 돌아다녀야 했다"고 토로했다.

대구 동구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B씨는 "일부 손님이 카카오톡으로 선물받은 쿠폰을 쓰려고 했지만 전산 처리가 안돼 항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동호회에 참가한 시민도 큰 불편을 호소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단체 카톡방에 장소와 시간을 공지하려 했는데 갑자기 카톡이 열리지 않아 개별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번거로웠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카카오 먹통으로 일상생활이 멈춘 듯했다"면서 "카카오 서비스를 줄이고 다른 메신저 앱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17일 오전 7시 현재 안드로이드 플레이 스토어 인기 차트에는 네이버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을 비롯해 티맵, 네이버지도가 각각 1~3위에 올랐다.

지난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메시저 앱인 카카오톡을 비롯해 택시·대리기사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T, 다음 메일 등 카카오 계열사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해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들이 사흘 동안 큰 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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