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님 카지노 하시냐"…권성동, 원정 도박 수사 무마 의혹도

7쪽 분량의 권성동 공소장…경찰 수사정보 건넨 정황 적시
"경찰 쪽 찌라시", "압수수색 대비하라" 등 내밀한 정보 제공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권 의원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원정 도박 수사 무마 의혹에 관여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했다.

10일 뉴스1이 입수한 7쪽 분량의 권 의원 공소장에 따르면, 권 의원은 춘천경찰서가 2022년 6월쯤 익명의 통일교 측 임원으로부터 '한 총재 등 통일교 임원이 통일교 재단 자금을 횡령하고 이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불법 반출해 원정 도박을 한다'는 제보와 함께 한 총재 등 라스베이거스 소재 카지노 출입 자료 등을 제공받아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원정도박 관련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수사 정보를 입수했다.

권 의원은 2022년 10월 3일쯤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 총재님 카지노 하시냐", "경찰 쪽 찌라시인데 한 총재 등 임원들이 불법으로 통일교 재단 자금을 해외로 반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했다는 혐의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사건으로 통일교에 대한 압수수색이 나올 수 있다", "카지노 도박 및 외국환 거래법 관련해 2013년 2014년 자금 출처가 문제 된다", "세계본부에 압수수색이 들어올 수 있으니 대비하라"는 내용의 내밀한 형사사건 정보를 제공했다.

특검팀은 권 의원으로부터 수사 기밀을 들은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와 한 총재의 비서실장이던 정원주 천심원 부원장 등과 논의한 후 세계본부 압수수색에 대비해 한 총재와 정 부원장 등의 원정도박 및 도박자금 출처와 관련된 증거를 인멸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윤 전 본부장은 증거인멸, 한 총재와 정 부원장은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5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한 총재 승인 하에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 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 3일 구속기소 됐다. 윤 전 본부장은 그 자리에서 "2022년 2월 개최될 통일교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에 윤 후보가 참석하길 희망한다"며 "통일교의 정책, 프로젝트, 행사 등을 나중에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는 등으로 지원해 주면 통일교 신도들의 조직적인 투표 및 통일교의 조직을 이용해 윤 후보의 대선을 도와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교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관련해서도 권 의원 공소장에 적시됐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11월 초순경 건진법사 전성배 씨(구속기소)를 통해 김 여사(구속기소)로부터 2023년 3월 8일 예정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 당선을 돕기 위해 통일교 교인을 정당원으로 가입시켜 권 의원을 지지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한 총재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지원 요청 승인을 받은 후에 통일교의 조직, 재정을 이용해 윤 전 대통령과 권 의원의 정치활동 및 선거운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고 판단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