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열흘 만에 운항 중단…한 달간 '무승객 시범운항'

"선체 기계 성능 안정화 조치…정기권 구매자 환불"

서울시가 29일부터 약 한 달간 한강버스 운항을 중단하고 10월 말까지 승객 없이 '무승객 시범운항'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운항 초기 발생한 기술·전기적 미세 결함을 점검하고 장기적으로 더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항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는 한강버스 정기권 구매자에게는 추가 지불액(5000원)을 환불할 계획이다. 대중교통 전용 기후동행카드에 5000원을 추가하면 한강버스까지 무제한 탑승이 가능했다.

이번 시범운항은 기존과 동일하게 잠실과 마곡 사이 왕복 7회, 하루 총 14회로 진행된다.

시범운항을 통해 선박별 운항 데이터를 축적하고 날씨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선체 주요 부품과 기계·전기계통 성능 최적화와 안정화도 동시에 진행한다.

또한 선장과 기관장을 포함한 운항 인력의 업무 숙련도·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정비 인력은 제작사 엔지니어와 협업해 선박별 맞춤 정비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변경사항은 한강버스 누리집과 카카오맵 등 모빌리티 앱을 통해 안내된다.

한강버스는 지난 18일 정식으로 취항했다.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 구간을 오가는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운항 초기부터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20일에는 서울·경기 지역 폭우 영향으로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3300톤을 넘어 한강버스 운항을 임시 중단한 뒤 하루 만에 재개했다.

22일에는 102호와 104호가 전기 계통 이상 문제로 운항을 중단했으며, 26일에는 104호가 방향타 이상 문제로 출항 10분 만에 회항했다. 27일에는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운항이 하루 동안 중단됐다.

이번 운항 중단 결정은 최근 잇따른 성능 문제를 고려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로 10월 말 이후 선박 4척을 추가로 도입해 연내 총 12척, 왕복 48회로 확대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시는 시범운항 종료 후 하이브리드, 전기 선박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열흘간 2만 5000여 명의 시민이 탑승한 한강버스를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영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체계적이고 철저한 시범 운항을 통해 한강버스가 서울을 대표하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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