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는 지원자가 없어요"…실버 세대 채용하는 편의점·식당, 평가는?
- 23-01-16
"걱정 많이 했는데 기우였어요."
경기 수원시에서 우동집을 운영하는 이모씨(45)는 지난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못해 60대 여성을 낮시간대 직원으로 뽑았다.
이씨는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은 평일에 매일 일정한 시간을 근무하는 것을 꺼리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원자는 더 줄었다"며 "직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60대 여성 고용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식당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다보니 젊은 사람들을 데리고 일하면 가르칠 게 없는데 처음 1~2달은 이에 대해 가르치는데 고생을 좀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일에 적응이 되신 후부터는 오히려 젊은 사람들보다 일을 책임감 있게 해주시더라"라며 "젊은 사람들은 금방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은 6개월 이상 꾸준히 별탈 없이 일해주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지난해 취업자 수가 81만명 넘게 늘며 22년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지만 그중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이었다. 고령층 취업률만이 올랐다는 평가 속 실제 자영업 고용현장에서는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상황상 여의치 않아 이들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영업자들 중에서는 이들을 고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탓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고령층들의 책임감과 경험에 만족해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절반이 60세 이상…실상은 정부 주도 일자리·단기 일자리 대부분
저출산·고령화로 노인 인구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정규직 등 계속 고용직이 아닌 아르바이트나 정부 직접 일자리에 주로 취업하고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 폭은 45만2000명이었는데, 전체 증가분의 약 55%였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규직 취업이 힘든 60대 이상 신규 취업자는 대부분 단기 일자리 취업자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도 6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와 궤를 같이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정년을 넘긴 고령층 중에서는 소일거리로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회복지 자금이 부족해 생계형 구직을 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보인다.
강 교수는 "수명이 길어진 만큼 고령층도 소득을 유지해야 하지만 정부의 사회복지 자금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정년 연장도 앞으로 우리나라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젊은층 단기간에 돈 많이 벌 수 있는 곳 선호"…빈자리 고령층이 채우는 경우 많아
2020년 정년퇴임한 A씨(64)는 처음 구직활동할 때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난해 8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A씨는 "돈도 돈이지만 30년간 반복됐던 일상이 사라지자 공허함이 컸다"며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소일거리로 시작해보려 했는데 지원서를 내는 족족 떨어져 허탈했다"고 했다.
그는 자녀가 알려준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여러 곳에 원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구직에 실패했다. 2년이 지나서야 지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상당수의 자영업자들은 알바생으로 60세 이상을 고용하는 이유로 젊은층 지원자의 부재를 꼽았다.
경기 용인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B씨는 "기계를 다루는 능력, 업무 숙지도 등을 고려했을 때 청년층들이 일을 능숙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단기간에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지원자 자체가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B씨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1주일간 꾸준히 일했을 때 버는 돈과 배달이나 물류센터에서 하루에서 이틀 바짝 일해서 버는 돈이 비슷하다.
B씨는 "고령층들에게 일을 맡길 경우 책임감 측면에서는 훨씬 낫지만 답답한 측면이 있다"며 "손님들이 많이 오지 않는 심야 시간대 이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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