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리 영공 침범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서 파괴”
미국
“국제공역 정찰 중 피격”, 트럼프 "이란 큰 실수"
이란
혁명수비대는 20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영공에서 미군 정찰용 무인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州) 쿠흐모바라크 지방의 영공을 침입해 간첩 활동을 하던 미군 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를 대공 방어 시스템으로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군 드론은 식별 장치를 모두 끄고 처음부터 비밀리에 비행했다”며
“이는 국제적 항공법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 피격 사건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미ㆍ이란 간 갈등이 고조돼온 가운데
드론 격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양측간에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이 조성되는 양상이다.
혁명수비대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은 “미국 드론 격추는 우리의 국경이 ‘한계선’이라는 메시지를 미국에 명확히 전달한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조국 방어를 위해 완전 준비태세를 갖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도 “이란의 국경을 침범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한다”며
“이같은 도발적인 불법행위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20일 오전 3시5분(이란 시각기준)께 이란군이 미 해군 광역해상정찰 무인시제기(BAMS-D. 글로벌 호크) 1대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드론이 이란 영공에 있었다는 이란측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 상공의)국제공역을 정찰하는 미군 자산을 이유없이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이번
드론의 격추 지점이 군사 충돌이 가장 우려되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이라는 점에서 미국 역시 이 지역에 대해 이란군의 동향을 탐지하려고 적극적으로
감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 “이란은 매우 큰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백악관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 대응 방안 논의에 들어가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회의에는
사의를 표명한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섀너핸 대행의 후임으로 지명된 마크 에스퍼 육군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고 CNN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