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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 좋은 시-심갑섭] 살아온 날도, 살아갈 날도 아닌 살아있는 날의 소중함이여

심갑섭 시인(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

 

살아온 날도, 살아갈 날도 아닌 살아있는 날의 소중함이여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계절

땅이 얼고 꾸무룩한 날이면 

으레 내리는 눈

따스한 거실에 음악이 흐르고

창밖엔 팝콘같은 눈발 휘날린다

밤새 안녕했기에 

이 아침 이 풍경이 눈에 담긴다


모두 떠나고 잊어도

아무 일 없듯이 무심히 다가온다 

환한 미소여 

화사한 만남이여 

싸늘한 열정이여 

허무한 이별이여

소리없이 내려도 가볍지 않다


이 넓은 허공에 천지가 하얗다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를 들으며 

커피를 내린다

이토록 찬란하게 순간이 아름다우면

죽는 게 두렵다

이렇게 눈부신 광경을 보고 있으면

살아 있어도 살고 싶다


문득 스치는 행복

이보다 좋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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